북, 동해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나흘 만에 도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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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각종 미사일 약 35발을 연달아 발사한 뒤 나흘 만입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1분쯤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90km, 고도는 약 30km,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숙천에서 북동 방향으로 날아간 미사일은 북한이 통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타격 목표로 쓰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보다는 서쪽에 있는 함경남도 인근 다른 무인도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점에 즈음해 미사일 탄착지역 부근에서 북한 군용기 항적 수 개가 포착됐으며 한국 군은 이러한 활동이 미사일 발사와 연계된 것인지 추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가진 공조회의에서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한일 북핵수석대표는 각각 양자 유선협의를 갖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며 불법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북한의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위한 양자‧3자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날 기준으로 총 38회에 걸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쏘아올렸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일에서 5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 약 35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지난 2일 동해 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물을 지난 6일 인양했다며 잔해물의 길이는 약 3m, 폭은 약 2m로 형상과 특징을 봤을 때 이는 북한의 SA-5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지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로서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사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 : 이번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합니다.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잔해 동체 표면에서는 러시아어 표기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소련에서 개발한 무기를 다양하게 도입해 운용해왔다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미사일로 인해 울릉도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