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종전선언, 북한에도 좋은 출발점”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1.11.26
통일장관 “종전선언, 북한에도 좋은 출발점”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26일 ‘2021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앵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종전선언이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26일 종전선언이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 입장에서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ㆍ인문사회연구소 주최로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2021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기조연설에서종전선언을 통해 쌓은 신뢰를 토대로 서로의 관심사를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종전선언이 미국, 한국, 북한이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내려놓은 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유용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하며한미 간 종전선언 합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조속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종전선언은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를 주장해왔던 북측의 입장에서도 유의미한 해법을 향해서 나아가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토대로 평화를 향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논의해 나가는 과정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장관은 또코로나 비루스와 급격한 기후변화가 한국과 북한이 상생을 이뤄야 하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고 있다며 양국이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계 없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고 향후 산림생태계복원,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교류협력과 관련해 김부겸 한국 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한국과 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보건의료 협력, 산림 협력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문제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한 보건의료 협력, 남북의 국토를 함께 가꾸어나가는 산림 협력과 같이 서로에게도 이익이 되고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문제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합니다.

한편 캐슬린 스티븐스 (Kathleen Stephens) 전 주한미국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단계적 접근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비핵화 과정과 평화 프로세스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북한이 인도적 협력, 공중보건 협력 등의 분야에 참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Kathleen Stephens) 전 주한미국 대사: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병행 되어야 합니다.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없습니다. 때때로 이 둘은 비대칭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도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단계적 접근만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I believe denuclearization and peace process must go hand in hand. One cannot happen without the other. But at times they will move forward or backward asymmetrically. Both will take time. But step by step approach I believe is the only way to build peacefully confidence and trust.)

평화의 경제적인 효과 측면을 함께 바라보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스티브 킬렐레아 호주 경제평화연구소 설립자는 평화를 누리는 국가들이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국가보다 경제적 불안정성이 16배 적은 현상을 자체조사 결과 밝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에즐 토예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은 비무장지대가 한국과 북한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며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면 궁극적으로 비핵화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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