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오는 9월9일 북한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평양시에서 자동차 운행 홀짝제를 실시하고 세차를 하지 않은택시를 단속하는 등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사기간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위대성을 선전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지난 20일부터 평양시에서는 교통질서를 강조하면서 과속으로 운전하거나 자동차 운행에서 홀짝제 규정을 위반하는 차량들을 단속하고 있다”며 “평양 보안부 교통국에서는 단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양시내 각 구역마다 교통단속 지구대를 배치하고 모든 차량들을 CCTV 카메라로 감시하면서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교통보안원들은 평양시내에서 세차를 하지 않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운행하는 차량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며 “세차를 하지 않은 차량은 CCTV 카메라로 적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통보안원들이 직접 네거리에 나와서 청결하지 못한 차를 단속해 즉석에서 벌금을 매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세차 단속의 주 대상은 평양 택시들인데 그 이유는 9.9절 행사를 앞두고 평양에 온 외국손님들이 택시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큰 정치행사를 여러 번 치렀지만 택시의 세차여부까지 단속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평양시내 승용차들과 택시들이 갑자기 세차장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평양시내의 세차장들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며칠 전 평양에 출장 갔다 왔는데 집단체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과 퇴근하는 인파가 몰려 교통 혼잡을 이루면서 보안원들이 차량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9월에 진행되는 집단체조는 조미수뇌회담과 북남수뇌회담 등 정치정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개최되는 만큼 세계무대에 김정은체제를 선전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은 것 같다”면서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만에 하나 교통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평양 교통국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