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조차 전시성 건설에 불만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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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노동신문이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국경도시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접경지역 도시에 수백 세대의 살림집과 체육촌 등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가건설을 내밀면서 중앙의 지원 없이 지방정부가 모든것을 감당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 지방 간부들까지 중앙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요즘 중앙에서 회령시를 국경도시답게 새롭게 꾸린다는 계획아래 체육촌건설과 수백 세대의 살림집 건설공사를 벌려놓았다”면서 ”중앙 기관에서 건설지휘부를 조직하고 건설을 진행하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지만 건설자재를 비롯한 자금 등 국가적인 지원은 거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건설계획은 중앙에서 세워놓고 건설공사에 필요한 모든 과제는 회령시의 각 기관, 기업소들과 주민들에게 떠넘긴 상태”라면서 ”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를 일률적으로 공장기업소에 할당해 현재 가동중인 공장들은 한쪽으로 생산 과제도 수행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설공사도 밀고 나가야하는 이중고를 겪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건설과제를 할당 받은 공장의 책임일꾼들도 마음 고생이 크다”면서 “건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현재 공장 기업소들의 형편이 좋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건설공사 과제 수행을 위해 주민들은 자갈과 모래를 비롯한 건설자재들을 바치도록 압력을 받고있다”면서 ”인민반장들은 매일과 같이 주민 세대를 돌면서 자재나 돈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최고령도자의 업적이 곳곳에 새겨진 삼지연군 꾸리기를 하면서 철길 주변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 철거 시켜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말로는 더 좋은 환경을 꾸려준다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은 겉치장만 앞세운 과도한 건설로 인해 생계에 지장을 받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언론에서 최고지도자의 건설현장 시찰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수령의 이 같은 행보는 인민생활 향상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어서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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