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수립일 앞두고 보여주기식 행사준비에 몰두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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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중구역에서 도로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에서 도로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정권수립일인 9.9절 행사준비에 연일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을 전시성 사업인 도로공사에 주로 투입하고 있어 피로에 지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요즘 9.9절 공화국창건일을 앞두고 진행되는 깜빠니아(캠페인)에 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다”면서 “청진시의 각 구역당위원회가 공화국창건 9.9절 행사준비로 도시 미화사업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당위원회에서는 김부자 태양상(동상)과 연결된 1선 도로를 보수하는데 주민들을 하루종일 동원하고 있다”면서 “간부들마다 지시사항이 일관성이 없이 중구난방이어서 애꿎은 주민들만 수차례 반복 공사를 하느라 피곤에 젖어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같은 도로를 보수하는데 여러 명의 간부들이 번갈아 지도에 나서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면서 “처음에 지시 받은 대로 화단을 조성해 놓으면 다른 간부가 화단의 폭과 길이를 트집잡아 다시 할 것을 요구해 주민들만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건국절인 9.9절 행사준비라 동원에 불참할 수는 없지만 간부들의 횡포로 재시공이 되풀이되자 해당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오는 간부들 마다 실적 쌓기에 급급해 다 마친 공사를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공사를 다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이제는 무슨 명절만 다가오면 무조건 주민을 동원해 공사판부터 벌린다”면서 “요즘 공화국 창건 70돌을 성대히 준비한다며 도시 미화사업을 벌리면서 노력과 자재 등 모든 부담이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떠맡겨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 당위원회가 추진하는 도시미화사업에서 시내 곳곳에 조성된 화단 꾸리기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화단에 심는 꽃을 비롯해 모든 원예 자재를 부담해야 하고 책임 간부가 교체될 때마다 화단 조성 공사를 새로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명절이 다가오면 습관처럼 도시미화사업을 강하게 내밀고 있다”면서 “지방 간부들의 지나친 실적 경쟁과 보여주기식 정치행사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주민 불만이 모두 중앙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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