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에서 북한 위조지폐 기념품 사라져
2018.11.14
앵커: 중국 변경도시 일대의 장사꾼들이 북한화폐를 위조해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판매하던 위조지폐 기념품이 요즘 들어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자국 화폐가 위조되어 관광기념품으로 팔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무시해오던 북한당국이 김일성초상화가 담긴 지폐가 위조되어 관광상품화한 것에 부담을 느꼈는지 중국당국에 통제를 의뢰한 것 같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12일 “요즘 중국 단둥의 압록강 가에 가보면 북한화폐를 위조해 관광상품으로 팔던 중국 상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해만해도 이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김일성초상화가 있는 북한 화폐를 죽 펼쳐놓고 관광기념품으로 팔았는데 중국 공안이 이들을 단속하면서 몇 달 만에 모두 사라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중국 단둥지역을 돌아보는 관광객들은 압록강 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북한화폐나 우표를 세트로 만든 기념품이 갑자기 없어져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거의 10년동안 이곳에서는 김일성초상화가 있는 북한 화폐와 우표를 실물 그대로 위조한 기념품이 싸구려 관광상품으로 판매되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조-중수뇌상봉이 세 차례나 진행되고 두 나라 친선관계발전의 증거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조선에서는 최고의 우상화 대상인 김일성의 초상화가 담긴 가짜 화폐가 관광객에 팔리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았는데 중국공안이 갑자기 통제하는 것을 보니 조선당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 단둥에서 조선상품을 공식 판매하도록 허용된 곳은 ‘조선상품상점’이란 간판을 내건 상점들 뿐”이라면서 “공식 매점에서는 위조된 북한화폐에 ‘견본’이라는 도장을 찍어 위조화폐임을 분명히 하고 관광객들에 판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단둥은 북한 신의주가 바로 건너다 보이는 관광도시로써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때문에 북한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면서 “이에 조선의 무역일꾼들은 여러 종류의 관광상품을 만들어 단둥의 장사꾼들에 공급해 주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단둥 지역에 들어오는 관광상품은 주로 인삼술과 들쭉술을 비롯한 주류가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 인형을 비롯한 수공예품들이 다수를 이룬다”면서 “담배도 관광객들의 인기상품이긴 하지만 관세가 비싸 세관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모두 밀수로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