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일꾼들, 2차 미북정상회담 성과에 회의적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2.25
summit_nk_us.jpg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입간판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2차 미북수뇌회담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졌지만 북한의 무역일꾼들은 회담결과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24일 “오늘 텔레비죤을 비롯한 노동신문에서는 최고존엄이 윁남 사회주의공화국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수뇌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특별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무역일꾼들은 1차 조미수뇌회담도 소리만 요란했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1차 조미수뇌회담이후 당장 미국의 경제제재가 끝나고 중국과의 무역이 활짝 열릴 걸로 믿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면서 “조-중무역은 여전히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다른 나라와의 무역은 거의 중단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오히려 (김정은이) 전용열차편으로 중국을 거쳐 윁남으로 향하는 1호행사 때문에 무역일꾼들은 며칠 전부터 무역업무를 추진하지 못하고 꼼짝할 수가 없었다”면서 “국경사령부와 국가보위성은 평안북도 내 강무역(밀무역) 일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누구도 얼씬 못하게 하다가 전용열차가 신의주-단둥 압록강철교를 통과한 다음에야 경계를 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무역일꾼은 24일 “오늘 텔레비죤에서는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최고영도자가 윁남 방문의 길에 올랐다”면서 “텔레비죤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안녕히 돌아오기를 축원한다며 요란한 보도를 이어갔지만 무역일꾼들은 무조건 수령을 칭송하는 정치선전보다는 실제로 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새해 들어 김정은이 네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는데 그 때도 당 선전매체들은 방문 전과정을 요란하게 선전해 무역일꾼들은 조-중무역이 당장 다시 열리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중국대방들의 무역에 관한 문의는 풍성했지만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아 지금도 밀무역을 제외한 정상적인 무역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진행되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과 유엔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우리나라가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의 경제제재는 풀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면서 “과연 최고 존엄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을지, 조선에 살고 있는 우리도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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