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4번째 화상상봉


2006.02.27

27일에 실시된 제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남측은 9개 도시에 서 북측은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화면을 통해 50여 년 만에 헤어진 가족들을 처음으로 만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대한 적십자사 화상상봉장을 찾은 남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앞으로 화상상봉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적극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봉장의 이모저모 이원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번 4차 화상상봉에서는 모두 몇 명이나 상봉을 하게 됩니까?

이번에는 남측 40가족 164명이 북측가족 100명이 상봉을 하고 북측 40가족 119명이 남측가족 192명 남측 모두 575명이 감격의 상봉을 합니다. 화상상봉은 가족 대 가족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 남북한 가족 당 2-5명씩 참여했습니다.

남북한 상봉 실은 각각 몇 개나 되는지요?

남측이 13개 북측이 10개 상봉 실에서 상봉 하는데 남측은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춘천 제주 등지의 대한 적십자사 본사와 지사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북측은 평양의 고려호텔 한곳에 10개의 상봉 실을 마련했습니다. 남측 상봉 실은 텔레비전 화면을 마주한 둥근 테이블에 남측 가족들이 둘러앉아 적십자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가며 한가족당 두 시간씩 상봉합니다.

두 시간 동안 이산가족들은 감격의 재회를 하고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눈물을 흘리며 얘기를 좀 나누다 보면 시간이 다가 하고 싶은 얘기를 끝내지 못한 채 언제다시 만날지 기약도 못하고 다시 작별을 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도 여러 가지 사연이 많이 나왔죠?

그렇습니다. 이번 남측 이산가족 중에는 최고령자 99살 김병도 할머니가 북측의 딸 79살 김 영기씨를 만나는 등 90살 이상이 34명 80이상이 6명이 됩니다.

부산지사에 마련된 상봉장에는 93살의 황 영경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북한에 두고 온 딸 순실 씨와 손자 광성씨를 만났는데 할아버지는 9살 때 헤어진 딸이 할머니가 다되어 화면에 나타나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딸 역시 90살이 넘은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인 함경남도 홍원군 명사십리 해변과 공습으로 숨진 황 할아버지의 부모님 소식으로 혈육인 것을 확인 했습니다.

이번에도 북측 가족과 남측 가족 사이에 체제선전 등의 얘기가 나와 서먹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그렇습니다. 남측의 동생과 조카를 만난 북측 71살 김봉준 할아버지는 상봉이 시작 되자마자 헤어진 가족들의 안부보다 우리는 남에서 북으로 왔지만 아무근심 걱정 없이 잘 살았다며 5남매를 유치원 인민하교 대하에 보내 교육도 잘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측 여동생을 만난 북의 최 효신 할아버지는 6.15공동선언을 받들어 돈이 있으면 돈으로 힘이 있으면 힘을 바쳐 통일을 하루 빨리 이루자고 얘기하자 남측 가족들은 화제를 돌려 북의 가족들의 안부와 상황을 물어 어색한 분위기를 피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이루어진 3차 화상상봉 때보다 상봉이 참여한 이상 가족 수는 늘었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과 9일에 있었던 3번째 화상상봉에는 남북 각 40가족씩 총 80가족 590명이 만났습니다. 이 종석 남한 통일부 장관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장에 나와 이산가족들의 상봉 현장을 둘러보고 화상상봉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상상봉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요?

화상상봉 제도를 편지왕래나 재상봉에 이용하는 방안인데 이장관은 서신왕래를 하면 더 자연스러울 것이고, 한번 만난 사람이 또 다시 만나는데도 궁극적으로 화상상봉이 유용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장관은 또 한적과 한국통신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북한 에서는 상봉장이 평양 고려호텔 한곳에 10개의 상봉 실이 있는데 상봉장을 함흥이나 청진 쪽에도 확대 설치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이 4번째 화상상봉인데요 이산가족들은 반세기 만에 만나는 가족들을 영상으로 2시간 상봉을 해야 한다는데 아쉬움을 많이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까?

화상상봉은 우선 이산가족들의 상봉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 의미가 크고 특히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산사족 1세대들 에게는 거리와 시간적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 고령 이산가족들은 화상을 통해 상봉가족 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측 이산가족들은 화상 상봉과 함께 직접 대면 상봉이 더 늘어나기를 바라면서 비 무장 지대이든 금강산 지역이든 이산가족들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대형 면회 장을 만들어 직접상봉의 기회를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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