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의해 납북된 인사들의 남한의 가족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6.25전쟁납북사건자료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납북인사와 관련된 남한정부 보관자료 와 북한관련 자료 그리고 납북자가족 진술자료 등을 전시하고 6.25전쟁 납북자관련 법률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을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번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납치된 남한 내 가족들의 전쟁납북사건자료전시회는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의 삶과 아픔’이란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3일간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에서 열렸습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회장은 2천년 11월부터 단체를 재정비해서 10만 명에 이르는 6.25전쟁 납북인사에 대한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자료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미일: 저희가 지금 특별법안이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되어 있습니다. 저희 대표발의 하신 분이 전여옥 의원인데요. 그분이 여기 자릴 마련하시고 국회의원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국회의원 회관내의 1층 현관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63세인 김지혜 씨는 지금 살아계시면 93세가 되셨을 아버지의 생사조차 모르고 반세기를 살았다면서 남북이산가족행사를 통해서 수소문도 해봤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김지혜: 저의 아버지 이름은 김점석입니다. 1950년 7월8일 오후 2시에 집에서 용산경찰서로 해서 정치보위부로 끌려가시고 소식이 없습니다. 그 당시 직업은 변호사였습니다. 그 후로 소식을 모르고 지금까지 55년이 지났습니다. 혹시라도 북한에 가셔서 살고 계신지, 돌아가셨으면 그 동안 어떻게 사셨나...
6.25전쟁이 발발하고 7월초 아버지와 생이별을 했던 올해 58세의 이성의 씨도 자료전시회에 나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합니다.
이성의: 제 이름은 이성의이고 아버지는 이종령이십니다. 당시 변호사였습니다. 저희는 전혀 생사를 모르고 50여년을 지냈습니다. 생사라도 알고 어떻게 지내셨는지 알고 싶어서...
또 다른 납북자 가족인 이경찬 씨는 어머니 이영순 씨가 50여 년간 남편을 그리워 하다가 결국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3월 8일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씨는 북한에서 6.25 납북인사와 관련 납치가 아닌 자진월북으로 둔갑시켜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는 것은 어거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경찬: 저는 이경찬이라고 합니다. 금년 67세이고, 아버지가 제가 12살 때인 1950년 7월7일 정치보위부에 의해서 붙잡혀서 사대문 형무소에서 억류되어 있다가 납북된 사실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전쟁 전에 서울지방 검찰청 부장 검사로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표적이 됐었습니다. 납북됐다는 사실을 탈출한 증인들이 저희에게 알려줘서 평양 형무소까지 갔다는 것은 확인이 됐습니다. 아버지가 별안간 서울이 점령이 됐기 때문에 피하질 못하셨어요. 그래서 이곳저곳 숨어 지내시다가 잡히신 것을 내가 알기 때문에 의거입북은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전쟁당시 납북자들은 남한에서 대학교수나 법조계, 의사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사실을 6년 전 남한에 망명한 한 탈북자로부터 전해 듣게 됐다는 납북자 가족은 정부가 나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주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납북자 가족: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북한에 있던 인텔리 계층이 전부 남하를 하면서 북한에 법을 아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서 남쪽에서 법조인들을 데리고 와라 그렇게 지령이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방학세라는 사람이 6.25때 서울 광교동에서 사무실을 가지고 그 사람이 법조계인사를 심사해서, 분류해서 전부 데리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법적으로 송환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급한 일이고 저희들이 부모님, 남편, 아들 생사 확인을 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램이죠.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이재열 보좌관은 이번 납북자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을 위한 법적인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재열 보좌관: 법안이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통과가 된다면 정부 내에 6.25납북자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위원회가 설치가 되고, 북한과 직접적으로 협의를 하고 거기서 이산가족을 찾게 되고 또 북에 있던 분이 남한에 정착을 할 경우 정착을 지원하고, 거기서 문제가 되는 지원부분들을 정부가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한편 이번 ‘6.25전쟁납북사건자료전시회’는 지난 3년간 6.25전쟁납북인사에 대해서 기록영화를 만들기 위해 국가기록원, 외교안보연구원, 국사편찬연구회,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전쟁기념관 등을 찾아 수집한 문서들과 문건을 모아 일반인이 아닌 남한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납북자 가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뜻에서 열린 것입니다.
서울-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