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첫날 회담 종료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첫날 회담이 종료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당초 예정보다 15분가량 늦게 시작돼 오후 5시 45분에 종료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 들어가기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적었습니다.

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19일 오전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김정숙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 대동강 구역 소재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했습니다.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도 각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방북 기간동안 묵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까지 문 대통령 내외를 안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고 우리가 앞으로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고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라며 “우리 사이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평양 주민들은 꽃과 한반도기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별도의 차량에 동승해 영빈관에 도착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백화원 영빈관 도착에 앞서 도착해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은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세번째입니다.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북한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습니다. 순안공항에는 북한 주민들도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북단이 탑승한 한국의 공군 1호기는 오전 8시 55분 서울공항에서 이륙해 오전 10시 즈음 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윤영찬 한국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대화가 재개되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 정상의 만남이 정례화로 가는 단계에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