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부 이상징후설과 반응


2004.12.30

최근 북한내부의 이상동향을 둘러싼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방세계의 주요 신문들은 북한정권의 붕괴 가능성과 북한내부의 권력투쟁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을 장명화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장명화기자, 요즘 들어 부쩍 북한 붕괴론에 대한 엇갈린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장명화 기자: 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보수주의 인물로 꼽히는 마이클 호로위츠(Michael Horowitz) 미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 수석연구원의 주장인데요. 그는 지난 7일 남한의 한 강연회에서 “북한은 내년 12월 25일 전에 내부 붕괴할 것이며 김정일은 내년 성탄절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삼일 전 폴란드를 방문한 남한의 노무현대통령이 ”북한이 붕괴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한 발언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입니다. 한편, 이달 초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서기는 북한이 붕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유력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29일 이 같은 북한 붕괴론을 포함해 북한정세가 불안정하다는 주장들이 대부분 근거가 없다고 했다는데요?

장: 네. 신문은 이 같은 풍설들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평양의 공공건물에서 제거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김정일의 초상화제거는 김 위원장이 지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북한의 김정일 우상화 정책이 대외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나온 조치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북한 붕괴소문에 한 몫을 한 것은 북한내부의 불안정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정세 변화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컨대, 지난달 조지 부시대통령의 재선이 한몫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난 10월 미화 2천 4백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고 북한인권단체들이 언론사에 전자메일을 보내고 인터넷에 북한내부의 불안에 관한 실체가 없는 소문들을 띄워놓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실제로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과 측근 80명을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는 북한내부가 불안한 징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장: 그렇습니다. 주요외신들은 장성택이 숙청된 것은 두 달 뒤 예순 세 살이 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문제를 놓고 북한 핵심권력층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증거라고 보도해왔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도 30일, 김정일이 장성택의 숙청을 단행한 후 얼마 있지 않아 중국을 방문하고 북한으로 돌아온 지난 4월에 중국국경에서 가까운 용천역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던 점을 주목했습니다.

신문은 김정일의 특별열차가 20분 차이로 폭발 사고를 면했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그 사실 여부를 떠나 김정일은 이 사고를 자신에 대한 암살시도로 간주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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