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최영훈씨, 중국은 폭행, 한국은 외면


200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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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의 남한행을 돕다 중국공안에 체포돼 4년 가까운 수감생활 끝에 지난해 석방된 최영훈씨가 그를 돕는 ‘최영훈탄압진상규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당국의 비인간적인 인권탄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최씨를 방치한 담당 영사의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 하는 최영훈씨 - RFA PHOTO/이장균

지난해 11월29일 4년 가까운 혹독한 수감생활 끝에 남한으로 돌아왔던 최영훈씨는 입국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중국 웨이팡 감옥 수감당시 겪었던 뼈아픈 기억들을 떠올렸습니다.

최영훈씨 ; 하나님을 믿는다고 성경을 가르치다가 조직적으로 구타를 45일 동안 당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 와서 정신적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정문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영훈씨와 부인 김봉순씨, 딸 최수지양이 밧줄에 두 손과 몸이 묶인 모습으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영훈씨가 2006년 9월8일부터 석방될 때까지 중국감옥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의 가혹한 구타와 고문을 당해 귀국 후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영훈씨가 여러 가지 병세가 겹쳐 주세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주사로 약물을 투입했다며 중국당국은 그 약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최영훈씨 가족, 부인 김봉순씨 딸 최수지양 - RFA PHOTO/이장균

최영훈씨 : 저는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열, 당뇨병 환자라서 주사를 놓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죄수 9명이 저를 붙잡고 강제로 주사를 계속해서 놔가지고 다리에 신경마비 증세가 두어번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계속 구타를 했습니다. 조직적으로...

진상규명위원회는 자료를 통해 감옥내 인권유린과 관련, 하루 7번 씩 구타를 자행했다며 장소를 옮겨가면서 21일 동안 구타가 계속될 당시, 중국 당국은 최씨를 석방하라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항의를 묵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최씨는 집단 구타와 고문으로 총 14차례 실신했으며, 최씨가 구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살소동을 벌이고, 나중에는 일부러 미친 척하면서 수모를 견뎌냈다고 말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그렇게 자국민이 감옥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고통과 비명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도 주중 한국담당 영사는 면회를 오거나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최영훈씨 :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면회를 안와서 구타를 계속 당하게 됐고 웨이팡 감옥속에서 기억상실증이 15일에서 20일 정도 있었습니다. 2개월마다 영사면회를 신청해서 면회를 해야 하는데 4개월 동안 면회를 안왔습니다. 면회를 안하는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고 교도관에게도 영사면회를 한국인들이 요청했습니다. 그런데도 면회를 오지 않았습니다. 면회를 왔다면 그렇게 구타를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최영훈씨의 부인 김봉순씨도 그 당시 주중 영사에게 면회를 부탁했지만 면회를 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접수서류를 작성하는 최영훈씨 - RFA PHOTO/이장균

김봉순씨 : 2006년 7월 이후에 한번 전화가 왔었어요 그 이후로 4-5개월 동안 연락이 전혀 없길래 어머니하고 저하고 몇차례 영사님한테 계속 전화를 했었어요, 면회를 한번 가셔 달라고 저희는 형편상 직장도 다니고 해서 도저히 안되니까 무슨 일인지 면회를 안가시고.. 또 애들 아빠도 연락이 안와서...

진상규명위원회 정베드로목사는 최영훈씨의 사례는 한국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베드로 목사 : 이걸 보면 최영훈씨가 4년동안 감옥에서 정말로 국가의, 정부의 자국민 보호의 의지가 전혀 없었고 정말로 비참한 감옥생활을 했다는 걸 알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근거로 해서 우리 최명훈 진상규명위원회는 계속적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을 말씀드리고...

북한인권 국제연대 문국환 한국대표도 남한정부가 최씨를 방치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국환 대표 : 정부가 외교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거죠, 4개월 동안 방치하는 과정에서 지금 집단 가혹행위를 당했으니까 이 부분을 규명해야 됩니다. 그리고 현직 공관원을 조치 해가지고 사실 여부를 조사해야할 과정이 남아있죠.

최영훈씨는 재중 한인 사업가로 2003년 1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미국 헬핑핸즈코리아, 일본 북조선난민구호기금, 프랑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두리하나선교회, 피난처 등 국제민간단체들과 함께 탈북자 80여명을 한국 추자도와 일본의 오키나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탈북자의 남한행을 돕던 최영훈씨는 ‘불법월경조직죄’로 중국공안에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후 3년 11개월 동안 징역을 살다 지난 11월29일 가석방됐습니다.

서울-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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