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을 위해 뛰는 사람들 - 문국한, 북한인권 국제연대 사무총장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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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프로그램 “북한인권을 위해 뛰는 사람들”, 오늘은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중국내 탈북자들을 위해 일하는 남한 북한인권국제연대의 문국한 사무총장의 활동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에 이수경 기자입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중국과 남한을 오가면서 무역업을 하던 문국한 씨는 우연한 기회에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연변에서 북한을 탈출한 청년 한명을 만나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는 점점 늘어만 갔고, 그들을 통해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알게 된 문 씨는 본격적으로 중국 내 탈북자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합니다.

문국한: 중국에서 탈북자들 직접 만나고 그분들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인육이 시장에서 거래된다던지 또 곳곳에서 길에 사람들이 쓰러져서 죽는다는 얘기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츰 알고 보니까 그것이 사실이었고 이 사실을 빨리 국제사회에 북한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됐습니다.

그 때가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고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당시 저는 무역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무역업을 해야 되겠는가, 안 되겠다 동족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문국환 씨는 자비를 털어가며 탈북자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또 은신처를 마련해 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 생활했던 탈북자들에게 그들을 순수하게 돕고자 하는 그의 진심을 보여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문국환: 북한 사회가 감시 사회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을 늘 사람을 의심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중국에서 낯선 한국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의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늘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진심을 털어놔도 진의를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개인들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죠.

그러던 중 문국한 씨는 중국에서 함께 사업을 하던 조선족의 소개로 탈북 소년 장길수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이 난민 판정을 받고 중국을 탈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문국한: 16명이나 되는 대 가족이었는데 장길수 가족을 보니까 이 가족을 구명해야 되겠다 해서 가족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 가족도 역시 중국에서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고통스런 생활이었기 때문에 식량을 좀 주고 은신처를 마련해서 같이 생활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한국행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이들이 난민이라고 하는 것을 호소도 하고, 그분들이 수기를 쓰면서 북한 실상에 대해서 알리는 노력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동안을 장길수 가족의 탈출 길을 찾던 문 씨는 마침내 2001년 6월 길수 가족을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로 진입시켜 그들의 남한 행을 성사시킵니다.

문국한: 제가 유엔난민 사무소에 1년여 동안에 걸쳐서 여러 차례 방문을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엔난민사무소에 들어가서 호소를 해야겠다고 한 것이 연결이 된 것입니다. 그때는 확신을 했습니다. 왜냐면 유엔에서 이 가족을 특별히 난민으로 인정한다고 하는 구두 메시지가 있었고, 만약 제 3국으로 이들을 탈출시키면 도움을 주겠다는 언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민사무소에 들어가서 호소를 하면 최소한 강제로 내쫓지는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문국한 씨는 자신은 무역업자로써 중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탈북자들을 돕기 시작했지만, 죽음과 절망의 나락에 서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보람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최근 남한에서는 금전적 동기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브로커들의 활동에 대해 나쁜 시각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여전히 순수한 동기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가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문국한: 지금도 여전히 조용하게 돕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 브로커들이 활동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 수에 비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남 몰래 돕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탈북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자유행을 위해서 그들을 계속 돌보고 있는데 상황이 어렵습니다. 왜냐면 중국이 탈북자들을 계속 색출을 하고 강제송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탈북 도우미들에게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장길수 가족의 남한 입국을 도운 이후부터 문 씨는 더 이상 중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문 씨는 지금은 비록 자신이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들의 인권 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일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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