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김정은 후계 공식화에 비난 ‘봇물’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0.09.28
MC: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의 칭호를 받으면서 후계 공식화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독재 권력의 3대 부자세습, 강력히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28일 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리던 시각. 서울에서는 탈북청년들이 모여 긴급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권력세습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한남수 대표입니다.

한남수: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고통만을 안겨 주게 될 북한의 3대 부자세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독재권력 세습은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잔혹한 정권, 실정으로 주민들을 굶겨 죽이는 무능한 정권, 핵개발과 갖은 도발행위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범죄자 정권의 연장일 뿐이다.

비슷한 시각. 서울의 외신기자클럽에서도 당대표자회 연기 사유와 김정은 후계체계와 관련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입니다.

하태경: 문제는 김정은 권력이 얼마나 안정적이냐 인데요.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첫 번째로 민심 이반이 심각합니다. 특히 화폐개혁 실패 이후에 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제강의 죽음으로 간부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강 처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도 김정일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부자세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택시 기사 오상훈 씨의 얘깁니다.

오상훈: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스물 몇 살이라고 하던데.. 그게 되겠어요. 얼마 못가 무너져요. 그 사람이 뭘 알겠어요..

북한의 후계구도 공식화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도 북한의 당대표자회 관련 동향과 후속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입니다.

천해성: 당대표자회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북한의 내부 정치 일정이 되겠습니다. 관련해서는 저희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를 하고 있습니다만, 공식적인 입장이나 평가를 할 단계는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대장이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등극하더라도 체제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 나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안해하는 북한 인민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후계구도가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급 간부 출신의 탈북자들 역시 후계작업의 성공 여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달려있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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