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다가스카르 쌀 농법 도입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09.10.19
nk_rice_agriculture-303.jpg 2008년 5월 평양시 중석화협동농장의 농장원들이 모내기를 앞두고 벼 모판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서 만성적인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혁신적인 쌀 재배법을 받아들였다고 유엔의 북한농업전문가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티어도어 프리드리히 북한농업전문가는 유엔이 기술협력사업(TCP: Technical Cooperation Project) 으로 전수해 준 벼강화체계를 북한이 빠르게 받아들여 식량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벼강화체계란(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 벼의 양보다는 질을 강조하는 것으로, 물의 사용과 종묘 비용을 줄이면서 벼의 뿌리와 잎을 강화해 수확을 늘리는 혁신적인 벼농사 기법으로 1980년대 마다가스카르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프리드리히 식량농업기구 곡물 생산 체계 강화 담당관은 북한이 벼강화체계 방법을 일정기간 시험적으로 실시하여 효과를 확인한 뒤 더 많은 농지에서 활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달에도 평안북도 박천군, 평안남도 대동군,강원도 안변군의 협동농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쌀 생산이 안정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드리히: 수확기가 막 시작했던 때라서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평양주변 200 킬로미터 내에서는 올해 쌀 수확 보존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기술협력사업이 효과를 보이면서 북한 농업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농업과학원도 교과과정을 개편해 기술협력사업에 협조를 하고 있다고 프리드리히 담당관은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담당관은 또 유엔이 전수한 보존농업식 감자 재배 방식도 북한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전했습니다. 첫 해에는 북한 농민들이 토양위에 덮은 볏짚에 감자를 심는 친환경적인 방식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그 효과를 실제로 확인하자 열심히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존농업은 북한에서2003년 쌀재배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북한이 식량난으로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고, 식량농업기구는 3개 협동농장에서 북한에 신기술 농사법을 전수하는 기술협력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무경작 보존농업 방식을 협동농장에 도입하여 비료,노동력,연료의 사용이 감소하고 집중호우나 가뭄에도 수확량이 비교적 안정되었다고 프리드리히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의 농업부는 30개 이상의 협동농장에서 이 농사법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존농업은 비료대신 작물그루터기를 남겨 분해시키면서 수분을 더 잘 보존하여 물의 사용도 줄이고, 쟁기질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여 토양의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층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입니다. 보존농업의 도입은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고 북한의 이모작 시에 수확기가 끝나면 바로 파종을 할 수 있도록 해 북한의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프리드리히 담당관은 주장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