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독감 남한 전국으로 확산

남한 서울에서 발견 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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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류독감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발견되면서 남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김제에서 올해 첫 조류독감이 발견된 지 한 달 만입니다. 특히 서울의 송파구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가능한 고병원성 H5N1 형 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송파구 내 야외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8000여 마리를 포함해 서울시에서만 2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됐으며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수백만 마리가 매몰 처리됐습니다.

남한 정부는 더 이상의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길거리에 죽어있는 비둘기만 봐도 조류독감이 아니냐며 신고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천 통이 넘고 외출을 삼가는 등 시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 과자를 사서 비둘기 먹이 주는 것 좋아했어요. 그런데 조류독감이 있고 나서 무서워진 것 같아요.

정부 관계자: 비둘기나 까치 죽은 걸로 많이 신고들 하세요. 그래서 시청이나 청와대에까지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닭이나 오리고기 판매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닭과 오리 농가나 유통업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의 조류독감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했던 이전과는 달리 오랜 잠복기간으로 인해 장기화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사계절 아무 때나 확산되는 토착화 가능성에도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한의 전문가들은 철새의 배설물이나 농산물 거래로 인해 조류독감이 서울까지 확산 된 만큼 북한에서도 발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북한 농업성 관계자는 어제 일본에서 발행된 조선신보를 통해 지난 2005년 이후 조류독감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남한을 떠나지 않은 겨울 철새들이 북한을 거쳐 가고 북한이 중국과 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조류독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북대학교 장현관 교수입니다.

장현관 교수: 철새가 날아다니는 경로에 있는 나라라면 조류독감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죠. 북한의 경우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고, 중국과 많은 교역을 하고 있고 육로로 교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중국을 통한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가능성은 남한 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까...

따라서 조류독감의 북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 공동대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라도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끊이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모두 죽기 때문에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지만 닭 등 가금류와 접촉한 사람들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고열, 근육통과 같은 초기 증세가 나타날 경우엔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