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심리전 방송 AM 전환· 라디오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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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FM에서 AM 방식으로 전환하고 북한 지역에 라디오 살포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혀 북한 당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 국방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들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여러 질의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대북 심리전 방송과 관련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북 심리전을 왜 시행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현재까지 대북 확성기를 11곳에 설치했고, 추가로 3곳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있거나, 정치적으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확성기 방송을 곧바로 시행한다고 답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밤중에는 개성까지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성 출신의 탈북자 최진철 씨의 얘깁니다.

최진철:

낮에 개성시내는 잘 들리지 않지만, 군사분계선 근방 지역들은 또렷이 잘 들리고, 음악도 다 들립니다. 대신 밤에 조용해졌을 때는 개성 시내까지도 들리고 그렇습니다.

김 장관은 또 “군사분계선 지역에 100만 달러 정도 들어가는 전광판을 설치할 수도 있다”며 전광판 설치도 검토 중임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북 심리전 방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대북방송을 FM방식에서 AM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FM에서 AM으로의 전환은 북한 주민들이 대북 방송을 더 많이 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FM에 비해 AM 전파가 더 멀리 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북 심리전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라디오도 북한 지역에 보내겠다고 김 장관은 밝혔습니다.

김 장관의 이번 발언이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 지 주목됩니다. 남측의 국방부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5.24조치가 발표되면서부터입니다.

김태영 장관의 말입니다.

김태영:

우리의 대북심리전 재개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상호 비방및 중상 금지 등의 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정당한 대응 조치입니다.

당시 북한은 이에 대해 남측이 확성기나 전광판 등을 통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조준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북한이 확성기를 향해서 직접 타격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입니다.

안찬일:

(북한이) 물리적 대응을 그렇게 즉각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체로 확성기가 북한이 사격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돼 있기 때문인데요. 대신 다른 방법으로 대응하겠죠. 예를 들어 서해상에서 긴장을 조성한다든지 군사분계선에서 도발을 한다든지..

북한이 이처럼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인민군과 주민들이 사상적 동요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