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아리랑 공연’ 남한 관람객 증가, 논란도 많아


2005.10.12

북한 평양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규모 아리랑 공연이 10월말까지 연장공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한 관람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리랑 공연 관람에 따른 여러 가지 논란도 많이 일고 있습니다. 아리랑 공연과 관련한 이모저모를 이현기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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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아리랑 공연 - 기독교방송국/안윤석

평양의 아리랑공연이 원래는 17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연장된다는 보도가 있었죠?

네. 11일 통일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16일 시작돼 오는 17일 끝날 예정이었던 아리랑 공연을 북측이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10월말까지 연장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2002년 1차 공연 때도 여러 차례 연장된 예가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도 수 천 명의 남한 관람객들이 평양을 찾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만큼 관람객 숫자가 늘겠군요?

남한주민들의 아리랑공연 관람이 본격화 됐던 것은 지난달 26일부터였는데요, 남한 민간단체와 여행사들의 주관으로 11일 현재까지 방북신청자 5천명 가운데 3천8백명이 평양을 방문해 공연을 보고 온 것으로 통일부 당국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연이 연장되면 방문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리랑 공연관람은 1박2일 일정에 천달러에서 천5백달러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요 아리랑 공연을 보고온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난 10일자 인터네셔널 트리뷴지 아시아판은 아리랑공연과 관련한 서울발 보도를 통해 남한주민 강원섭씨의 얘기를 싣고 있는데요 강원섭씨는 다섯달 동안 연습했다는 2만여명의 북한학생들이 펼치는 마스게임 공연을 유심히 보면서 그 많은 학생들 중 단 한명도 실수가 없는 걸 보고 마치 컴퓨터가 작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전율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의 공연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해내기위해 나이어린 학생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남한의 인터넷 신문 데일리 엔케이를 인용해 그와 같은 행사에 동원되면서 겪는 엄청난 고통에 대한 실제 사례를 탈북자들의 증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리랑 공연과 관련해 화제도 많고 여러 가지 잡음도 많이 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얘기들입니까?

남한통일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들에 대해 법무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북승인을 했다는데 대해 논란, 또 공연관람객 500여명이 법무부 신원조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남한에서 반입이 금지된 서적과 CD등이 아리랑공연 관람객들에 의해 별 어려움 없이 남한으로 반입되고 있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200명 가까운 방문객들이 일시에 평양을 방문을 하면서 남한내 관련부처 간에도 손발이 잘 안 맞고 있다고 남한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아리랑 공연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남한 통일연대 대변인 황선씨가 공연을 보던 중 진통이 와서 평양산원으로 옮겨져 딸을 순산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아리랑 공연 관람과 관련해 남한 통일부측에서는 남북교류협력차원에서 상호방문이 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UPI 통신은 12일 ‘북한의 대규모 정치쇼’ 라는 제목으로 아리랑 공연과 관련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만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아리랑공연은 김정일 독재체제를 더 확고히 굳히고 통제를 더 강화하기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시각과 함께 북한의 체제선전을 통한 돈벌이에 남쪽이 너무 일방적으로 호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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