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리 “북한에서 학업 못 마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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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 난 호주, 그러니까 오스트랄리아 유학생이 자신의 인터넷 SNS 즉, 사회 연결망 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지금 심정은 어떤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조선문학 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오스트랄리아 유학생 알렉 시글리 씨가 사라진 건 지난 달 25일.

시글리 씨는 억류 9일만인 지난 4일에 풀려났고, 평소 자신의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서의 생활을 소개해 오던 그에게 북한 당국은 ‘반공화국 모략선전행위’ 혐의를 적용해 단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랬던 시글리 씨가 지난 달 24일 마지막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고 난 뒤 실종 및 억류되는 바람에 중단됐던 트위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글리 씨는 모든 매체와의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거부한다는 내용과 함께, 함께 공부하던 김일성대학 교수와 동료 학생을 다시는 못 보는 것과 석사 과정을 마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았던 ‘간첩’ 혐의는 잘못된 것이며 특정 언론매체에 전달했다는 정보는 이미 자신의 인터넷 일기장에서 공공연하게 다뤘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금도 여전히 북한에 호감을 갖고 있으며 학업을 마치고 싶지만 당장은 아무런 계획도 없고, 본인이 운영하던 통일여행사의 관광계획도 모두 취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네티즌, 즉 인터넷 이용자들의 반응입니다.

그동안 시글리 씨가 북한에서 직접 올리는 북한의 사진을 볼 수 없게 돼 아쉽다는 내용과 함께, 시글리 씨의 글과 사진 덕분에 북한에 대해 호감이 생기게 됐는데 이번 일로 인해 ‘역시 북한은 어쩔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시글리 씨에게 적용한 간첩 혐의의 구체적인 근거와 의도가 무엇인지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