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류독감 지방으로 확산, 인체감염 가능성

200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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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양시 닭 공장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의 열악한 보건체계로 인해 주민들에게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남한, 일본, 중국 등은 북한산 닭. 오리의 수입을 전면 금지 하는 등, 북한 조류독감 이 자국에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조치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진희 기자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조류독감이 인체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전해주시죠.

이진희 기자: 네, 남한 보건 당국은 북한이 조류독감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을 것이고 의료체계도 변변치 못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사람에게도 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한의 한 보건 당국자는 30일 남한 언론에 북한의 조류독감이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측이 27일 관영통신을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된 수십만 마리의 닭을 폐사 시켰다고 했는데 폐사 닭이 대량인 것을 고려할 때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조류독감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경우 인체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 28일 통일부가 북한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진단, 시약과 예방약 등을 지원할 뜻이 있다는 통지문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보건 당국자는 조류독감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되는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은 현재 수 십 명의 조류독감 사망자를 낸 베트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봤는데, 북한이 베트남보다 의료체계나 방역 면에서 훨씬 나쁜 상황을 고려할 때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요, 조류독감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 지 궁금합니다.

이: WHO, 즉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돌연 변이를 일으킨 변종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을 유발해, 최악의 경우 수주일 내 1억 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의 경우 일단 사람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렸을 겨우 일반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데, 통상 고열, 기침, 인후염, 근육통, 호흡장애,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약 50명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에 조류독감이 전염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조류 독감이 북한 각 지방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남한 언론은 29일 대북 사업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방 닭 공장에서도 조류독감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의 방역체계가 평양보다 허술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평양에서는 닭, 오리 등 가금류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이전에 다른 장소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남한 수의과학검역원의 김재홍 질병연구부장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학술회에서, 북한에서 그나마 감염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면 상당히 많은 감염이 있는 후 닭 공장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 이달 중순에 남한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북한 주민들 일부가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으로 폐사 매몰시킨 닭들을 다시 파내어 먹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북한주민과 각 지방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우선 조류독감 실태가 파악이 돼야 하는데요, 북한이 워낙 폐쇄적이라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이: 그렇습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의 조류독감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은 하면서 피해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의 조류독감 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또 남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북측의 피해상황을 알아야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정보 제공이 없어, 남한 정부는 북한 내 닭의 수가 얼마나 되는 지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남한 언론은 전했습니다.

언론은 통일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 북한이 닭 공장 건설에 힘을 쏟아온 점으로 미뤄 닭의 수도 크게 늘었을 것이고, 이들 공장이 평양 인근지역에 모여 있어 피해규모가 알려진 것 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남한 정부를 비롯해 북한산 닭고기나 오리 등의 가금류를 수입해온 일본, 중국 등에서는 수입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네, 남한 정부는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류독감 발생을 시인하기 전인 3월 초부터 북한을 조류독감 의심지역으로 설정하고 북한산 닭고기 등 가금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중앙일보는 30일 전했습니다. 그 예로 남한 당국은 11일 첫 반입 예정이었던 북한산 닭고기의 40톤의 반입을 중단시켰으며, 다음날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오가는 출입사무소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또 남한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조류독감 등 신종 전염병의 출연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와 관련 국가기관 등이 참여해, 전염병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현장 대응과 방역 조치 등을 점검하는 대규모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경우 북한의 조류독감 발병 설이 터진 직후인 16일 북한산 가금류의 수입을 중단했으며, 홍콩은 30일 북한의 가금류와 가금류 가공육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의 가금류 산업에 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3월 초부터 동북 3성에 조류독감 유입 차단을 지시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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