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평양 닭 공장 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남한을 비롯해 중국 등 주변국들은 북한 조류독감의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을 이수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 상황에 대해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이수경 기자: 네, 북한당국은 지난 27일 평양 2-3개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 조류독감과 관련된 더 자세한 상황이나 진전된 정보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남한 연합 뉴스는 29일 북한의 조류독감이 평양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대북사업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를 했는데요, 그는 지방의 방역 체계는 평양보다 허술하기 때문에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한정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남한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이: 남한정부는 우선 29일 북한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또 남측으로 조류 독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취를 취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은 북측이 원한다면 북한에 약품과 장비, 기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아울러 북한과의 접촉이 잦은 경의선과 동해선 출입 사무소나 북한과의 정기선이 운행되는 인천항 부산항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산 닭고기 수입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북한 내 조류독감 발생에 대해 주변국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이: 우선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북 지역에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홍콩 당국도 29일 북한으로부터 살아있는 닭이나 가금류 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전에 북한산 닭고기 반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한바 있습니다.
WHO, 즉 세계보건기구도 북한당국과 조류독감 문제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네, 그렇습니다. WHO, 즉 세계보건기구의 하사란 판데이(Harsaran Pandey)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 지역 담당 대변인은 29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계보건기구 평양 사무소는 북한 당국과 북한이 조류독감 상황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특히 북한 당국과 인체 감염을 차단하고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 관해 논의해 왔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는 북한에서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We reviewed their preparation to detect, prevent and control human cases."
판데이 대변인은 이어 세계 보건 기구는 북한 내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도움이라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북한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보건 체제는 앞서 북한이 겪었던 경제적인 어려움과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이번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특정 경제적, 기술적, 혹은 인력 지원을 요청 받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Their health services would have difficult time because there are limited resources and they had hardship in the country earlier."
조류독감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입니까?
이: 조류독감은 감염된 가금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03년 이후부터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해 약 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 병이 전염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만, 세계보건기구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인간끼리의 전염병을 유발하여 전 세계적인 대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궁금한데요.
이: 조류독감은 아직까지 백신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은 살아있는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을 자주 씻고 환기를 잘 시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금류를 먹을 경우에는 최소 70도 이상으로 가열해 조리한 뒤 섭취할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또 조류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방역 기관에 신고하고, 보건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제를 복용하여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