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형 닭 공장 조류독감 발생

한 달 전 북한 평양의 대형 양계장에서 닭 수천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되어 폐사했다는 보도와 관련 세계보건기구는 15일 북한 당국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설과 관련한 이모저모를 이원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아직은 확인이 안 된 가운데 전해진 평양에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어디를 통해 나온 것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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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조류독감으로 폐사된 닭을 소각하고 있는 베트남 농민들.사진-AFP/HOANG DINH NAM

이원희 기자: 남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북소식통이 베이징에 출장 나온 북한 당국관계자가 전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대표적인 닭 사육, 가공 공장인 하당에서 수천마리가 폐사해 북한 당국이 대책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보건 기구에서 북한에 정보제공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딕 톰슨(Dick Thompson) 대변인이 이날 유엔 유럽본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인도 뉴델리의 지역본부를 통해 북한 보건부에 정보제공을 요청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닭이 집단 폐사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조류독감 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최종확인 하는데 수주일 걸릴 것 이라며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조류독감에 대한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조류독감 발생사실을 발표한 적이 없었죠?

이: 그렇죠, 북한체제 속성상 조류독감 발생여부가 공식 확인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남한 언론들도 전하고 있는데요, 베트남이 조류 독감 감염자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은폐하기 때문에 인간 끼리 전염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당초 예상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이를 관계국이 공식 보고를 하지 않는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난 10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습니다.

조류 독감은 어떤 병인지 설명해 주시죠.

이: 닭과 오리, 타조 등 거의 모든 조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류 독감은 대부분 조류에서 발생을 하지만 일부는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이 조류독감은 폐사율에 따라 고병원성, 저병원성, 그리고 비병원성으로 분류가 되는데 이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가장 위험한 A급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감염된 닭 등 치사율이 75%가 넘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수천마리씩 떼죽음을 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조류 독감은 어떻게 전염이 되는지요?

이: 조류 독감은 철새의 배설물과 눈물 콧물 등을 통해 전염된다고 하는데요, 홍콩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네덜란드 멕시코 칠레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위험한 것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인데요?

이: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됩니다. 그 사례로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전염되어 30명 이상이 숨졌고 네덜란드에서도 한명이 이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이 사람으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증상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이: 열이 나고 복통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간 기능이 악화되고 급성심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닭, 오리는 물론 사람에게까지 위험한 조류독감에 특효약은 없는지요?

이: 얼마 전에 조류독감 치료에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특효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김치에서 추출해낸 유산균을 배양한 뒤 이 배양액을 조류독감에 걸린 닭 26마리에 먹였더니 4마리만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배양액을 추출해 낸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배양액이 닭의 저항력을 키워 준 것보다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서 죽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쯤 농가에 김치 유산균 배양액을 보급할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