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13번째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 터키선 4번째 사망자 나와

전 세계의 조류독감 사망자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13번째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최근 들어 조류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터키에서도 15일 네 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한 고위관리는 16일, 지난 주말 웨스트 자바주 병원에서 숨진 13살 소녀가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조류독감 관련 사망자는 모두 13명이 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그러나 소녀의 혈액 등의 표본을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홍콩의 검사기관에 보내,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누로마흐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현지 병원에 입원한지 사흘만인 지난 14일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숨진 39살의 남성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자체 조사결과 이미 H5N1형 바이러스로 숨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H5N1형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전염될 수 있는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로 동남아시아에서 60여 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터키에서도 15일 조류독감으로 인한 네 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터키 동부 반 지역 병원의 후세인 아브니 사힌 수석의사는 이날 며칠간 조류독감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12세 소녀 파츠마 오즈 칸이 15일 숨졌으며, 현재 H5N1형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보건당국는 이날 오즈칸의 사망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이 소녀가 최초 검사에서는 일단 H5N1형 바이러스에 대해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터키당국은 또 이달 초 H5N1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형과 누나 3명을 잃은 5세 소년 무하메트 오즈칸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오즈칸은 형과 누나들이 숨진 후,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H5N1형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로써 터키 내 조류독감 감염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터키에서는 이미 전국의 가금류에 H5N1형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터키당국은 지금까지 6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12일 최근 들어 터키에서 70명이 조류독감과 비슷한 증세로 입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아시아 전 지역을 강타한 조류독감으로 수억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됐으며,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돼 최소한 78명이 사망했습니다. 인도네사아의 최근 사례를 포함해, 대부분의 조류독감 감염 사망자는 감염된 조류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간염이 쉽게 이뤄지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