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 “북 어린이 러시아 캠프 초대 계획”
2024.08.02
앵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북한 송도원 여름캠프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러시아 학생들은 북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습니다. 러시아측은 북한 어린이들도 러시아 캠프에 초대하는 등 양국 간 어린이 교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송도원 여름캠프에 참가했던 러시아 학생 250여 명이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고 연해주정부가 이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송도원 여름캠프에서 북한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자베타 아니스케비치(연해주 공영 TV): 북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모든 것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정말 좋았고, 몇 번이고 다시 (북한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드미트리 세도프 군은 “수영장을 방문하고 박물관을 견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해외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고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야니나와 알리나 메시추크 자매는 북한 문화의 날 행사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자매는 “북한 어린이들이 민속춤과 노래로 우리를 환영했다”며 “평양이 매우 깨끗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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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지난 달 22일부터 열흘간 북한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 지내면서 태권도, 그림, 언어 등을 체험하고 돛단배 타기,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북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없도록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학생들은 북한 아이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체험을 했다고 입을 모아 전했습니다.
앞서 10년 전에 이 캠프에 참가했던 유리 프롤로프 씨는 북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채 매일 새벽 북한 지도자들의 동상을 청소하고 백악관을 파괴하는 컴퓨터 게임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공항에서 학생들을 맞은 엘비랴 샤모노바 연해주 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은 북한 어린이들도 러시아 캠프에 초대하는 등 양국 간 어린이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모노바 부총리: 러시아와 북한의 어린이들 간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북한 어린이들도 연해주를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도원 여름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