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겨울철 연탄가스사고 빈발하는데 치료 장비 없어

김준호 xallsl@rfa.org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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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2005년 방영한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에서 한 여학생이 구멍탄(연탄)배급소에서 탄표를 주고 연탄을 배급받고 있다.
조선중앙TV가 2005년 방영한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에서 한 여학생이 구멍탄(연탄)배급소에서 탄표를 주고 연탄을 배급받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겨울철 난방을 전적으로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서 구멍탄(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가스 중독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애꿎은 인민반장들을 강하게 문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가스중독사고가 많다”면서 ”12월 들어 평양에서 발생한 연탄가스 사망사건이 내가 파악한 것만 해도 10여 건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는 겨울철만 되면 연탄가스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자주 듣기 때문에 가스중독 사고는 놀랄만한 사건도 아니다”라면서 “겨울철 연탄가스 사고는 농촌보다는 연탄으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는 도시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나면 주위 사람들이 오로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김치국물이나 동치미 국물을 (환자에게) 먹이는 것이 고작인데 이게 효험이 있어서 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겨울철 연탄가스 사고가 빈발하다 보니 각 인민반별로 야간 순찰조를 조직해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2~3시간 간격으로 각 세대를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문을 두드리고 소란을 피워 수면을 방해한다고 불평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순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연탄가스 사망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애꿎은 해당지역 인민반장이 보안성에 불려가 사고원인에 대해 진술을 해야 하고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 대한 자아비판서를 내야하는 등 강도높은 질책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연탄가스에 중독되었을 경우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환자를 3~4기압 정도의 고압산소기에 넣어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되어 있는 일산화탄소(CO)를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인데 신의주 시내에 이런 고압산소기를 갖추고 있는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고압산소기가 워낙 고가의 의료장비라서 조선의 지방병원에는 이를 갖춘 병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평양의 경우에도 특권층을 위한 몇몇 병원들만 이런 장비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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