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에 휴대전화 방해전파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04.19
MC: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의 변경지방에서는 자주 통화가 끓기고 통화 중 잡음이 생기는 등 휴대전화 사용에 애로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남한과 같은 CDMA 전파를 사용하는 휴대 전화에만 발생하는데, 북한의 전파 방해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의 보돕니다.

중국 단동에서 ‘133’으로 시작하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중국 국적의 조 모씨는 “휴대전화의 불통이 잦고 또 통화 중 잡음이 발생하기도 하며 통화 도중에 갑자기 전화가 꺼지는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중 접경 지역에서는 요즘 조씨처럼 휴대 전화의 통화 상태를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조씨와 같은 번호, 남한과 같은 CDMA 전파를 사용하는 ‘133’ 으로 시작되는 번호의 휴대 전화에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이런 현상이 이번에 처음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이 같은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은 예전엔 없던 일이어서 전화국에 항의를 했지만 곧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특히 연변 지역에 있는 친구들도 자신과 똑같이 133 휴대전화 상태가 불량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이는 틀림없이 북한의 전파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장사를 하고있는 중국 단동의 상인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상인들은 CDMA 전파가 아닌 GSM 방식의 중국 ‘연통(聯通)’이나 ‘중국 이동 통신(中國移動通新)’ 등의 다른 휴대 전화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유독 ‘133’으로 시작되는 번호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인들 역시 이런 현상을 “내부 정보를 남한으로 유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 보안당국의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한에서 사용하던 휴대 전화 단말기 중 PCS 폰은 CDMA 전파라고 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셀룰러폰(Cellular Phone) 기종은 중국 뗀신(中國電信) 133번호 등록만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한글로 문자 송수신이 가능합니다.

바로 이런 기능 때문에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과 휴대 전화로 연락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휴대 전화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글로 문자 보내기가 가능한 이 133 휴대 전화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이를 간파한 북한의 보안 기관에서 133 휴대 전화 전파를 향해 집중적으로 방해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한편, 중국 단동에서 휴대폰 가게를 운영하고있는 왕 모씨는 “133번호를 운영하고있는 중국 뗀신(中國電信) 측에서는 통화 불량으로 인한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하여 조선측에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측에서는 방해전파 발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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