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특사 파견으로 북한의 태도 누그러뜨리려 해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탕자쉬안 특사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전갈을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 주석은 탕 특사를 통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탕자쉬엔 특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일은 현재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볼 때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대변인은 이번 일로 중국의 적절한 외교적 노력이 북한 핵 관련국들의 외교적 노력과 합쳐져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고 6자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개최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세계 각국의 정치적 위험도를 분석하는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아시아담당 분석관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중국의 대북특사 파견은 중국이 북한의 강경한 행동을 완화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Klingner: Tang's visit I think it's an extension of Beijing's attempt to get North Korea to moderate its behavior.

클링너 분석관은 중국 정부가 과거에 특사를 파견할 때도 그랬듯 탕자쉬엔 특사가 김 국방위원장에게 어떤 전갈을 어떤 어조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전갈은 한편으로는 단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의 지나친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이 진짜로 염려하는 부분은 지나치게 강경한 중국의 태도가 북한을 다시 궁지로 몰아넣어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이며, 심할 경우 북한의 체제가 붕괴되거나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링너 분석관은 또한 후주석의 전갈이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즉 후 주석의 전갈에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우려 뿐 아니라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을 강력히 반대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Klingner: I think it'll be a mixed message. It will be expressing concern about North Korea's recent nuclear test, strongly urging Pyongyang not to conduct a 2nd nuclear test and that'll be similar to the message that was sent before and after the July missile launch.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주겠지만, 채찍의 경우 북한에 대한 원료와 식량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실질적인 위협이 없는 ‘말로만 하는 채찍’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lingner: It's maybe a mixture of both and it would likely be a verbal stick without any actual threat of turning off the fuel and food deliveries.

클링너 분석관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중국 측의 거듭된 면담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 특사를 만나주지 않았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번 김 위원장과 탕자쉬엔 대북특사의 면담은 비교적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Klingner: Yes. They've met with Tang and it's moderately encouraging sign.

한편 중국의 탕자쉬엔 대북특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에 대해 19일 미국의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은 중국의 이러한 노력을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