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북사업자들 "올 것이 왔다"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05.25
MC: 천안함 사건으로 대북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남한의 대북 사업자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많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고 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특별담화를 지켜본 중국 내 대북 사업자들이 향후 대북사업의 지속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북사업자들은 “올 것이 온 것 뿐”이라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중국 단동에 사무실을 두고 북한과 의류 임가공업을 수년째 해온 남한의 구 모씨는 “날로 악화돼온 남북관계의 흐름을 볼 때 오늘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놀랄 것은 없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로 북한산 바지락을 남한에 공급해온 수산물 업자 이 모씨는 “이번사태로 북한산 바지락을 더 이상 한국에 판매할 수가 없게 됐다”며 “작년에 북한산 바지락 사업에서 많은 손실을 보고 금년에는 이를 만회하려 했는데 이제는 그 희망마저 접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운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연길에서 러시아산 명태를 말려서 북한의 나진 항을 통해 북한산으로 위장하여 남한에 팔아온 김모씨도 “이제는 하던 사업을 접고 다른 사업을 모색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불거진 남북 교류사업 전면차단 조치는 중국 사업가들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단동 외곽에서 봉제공장을 하고있는 중국인 사업가 왕 모씨는 “조선에서 한국업자들의 의류 임가공이 사실상 어렵게 됨에 따라 조선으로 가던 의류 임가공 주문 물량이 자신들에게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의 석탄을 사들여와 남한으로 재수출하던 중국인 송 모씨는 “더 이상 조선의 석탄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어렵게 된 것 같다”며 “중국산 석탄을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안함 사태로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한 사람들이 불안해 하거나 동요하는 모습을 아직은 찾아 볼 수 없으나 주중 한국대사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중국 내 한국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주중 한국 대사관(대사 유우익)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테러위협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상기시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불필요한 언행 및 위험한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특히 북한업소(음식점)출입을 삼가는 한편 북한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이 일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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