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안함 침몰 원인 여전히 조사 중"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4.26
MC: 미국의 군 당국도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한국의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북한 개입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6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여전히 조사 중이라면서 미국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rowley: I don't know that the investigation has arrived at that final judgement. When it does, we'll draw implication from it.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현재 어떤 추정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인양된 천안함 함미와 함수를 조사해 본 후 미국은 그 결과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을 방문한 커트 캠블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한미 두 나라가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캠블 차관보는 중국에 대해서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은 25일 북한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 결국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인 CNN도 26일 서울발 기사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한국 군 당국과 마찬가지로 미군 당국자도 북한의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만일 북한의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또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침몰 사건을 회부해 대북 제재를 이끌어내는 한편 개성공단사업을 비롯한 남북한 간 경제협력사업을 중단하는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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