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코로나19로 "북 유치원·학교 방학 연장 조치"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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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평양 금성제1중학교의 개학 첫 날 풍경.
사진은 평양 금성제1중학교의 개학 첫 날 풍경.
/연합뉴스

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증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통일부가 북한 당국이 최근 10년 간 처음으로 유치원과 소학교 등의 겨울방학을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9일 내놓은 ‘참고자료’를 통해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해 방학을 연장했지만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시점이라면 (겨울)방학이 벌써 끝났을 상황”이라며 “신형 코로나로 인해 신학기 시작 시점인 내달 1일 전까지 방학이 연장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10년 이래 북한 당국이 유치원과 학교 등의 방학을 연장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은 지난 달부터 신형 코로나로 인한 학생들의 방학 연장과 관련된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학생들의 방학이 연장된 데 따라 가정과 소학교, 유치원들은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위생학적 요구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양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북한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이미 연장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통상 북한의 겨울방학 기간은 12월 말부터 1월말, 혹은 2월 중순까지인데 현재까지도 방학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겨울방학이 끝난 이후 학기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4월 1일부터 신학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의사 출신인 김지은 대성한방병원 부원장은 북한이 현재 신형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심각성을 인지하고 유치원과 학교 등의 방학을 연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학 연장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김지은 대성한방병원 부원장: 1980년대 북한에서 홍역이 유행할 때도 학생들의 방학 연장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이 세워진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도 현재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겨울방학 연장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북한 내 확진자와 관련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현재까지 북한 내 신형 코로나 확진자는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지은 부원장은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지만 확진자가 전혀 없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강한 체제이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북한 내에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열린 화상 기자 설명회를 통해 “북한 내에 발병 사례가 있다고 단호히 말할 수 없지만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꽤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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