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국경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차등 접종하고 있어 미접종 지역의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7일“지난 24일부터 혜산시에서 코로나왁찐 2차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혜산시 주민들은 지난 9월 23일로 1차 코로나 왁찐 접종을 마쳤으며 이달 들어 다시 혜산시 전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2차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혜산에서는 요즘 들어 기온이 떨어지고 폭설까지 내리면서 주민들 속에서 코로나 의심증세(호흡기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그 때문인지 방역당국이 이달 들어 코로나 왁찐 2차접종을 서두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코로나왁찐 접종은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각 인민반별로 접종하지만 접종장소는 각 동에 설치된 진료소와 인근 도병원과 시병원에서 인원을 분할 접종하고 있다”면서“이번에 접종하는 코로나 왁찐도 중국에서 들여온 중국산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지난 9월 초순 경 중국에서 수십만 명 분의 코로나 왁찐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마스크와 해열제 등과 함께 화물열차편으로 들여온 코로나 왁찐을 국경지역 주민들과 국경경비대 군인 등 1차접종을 마친 대상들에 한해 2차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는 지난 9월 23일에도 국경 경비대 군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1차 접종을 실시한 바 있다”면서“고산지대인 백두산 인근 혜산시에 유독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자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특별히 혜산시를 지정해 2차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이달 중순부터 도내의 각 시 군 별로 일부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왁찐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그러나 코로나 왁찐 물량 부족 때문인지 모든 주민에 해당되는 게 아니라 의사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정한 주민들에 한해서 차별적으로 접종하고 있어 접종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청진시와 중국 국경을 인접한 무산군, 경원군, 온성군, 회령시 등지에서 코로나 왁찐 접종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극히 일부주민들은 이미 1차 접종을 받아서 이번에 2차접종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1차 접종도 못한 주민이 태반이라 한 번도 왁찐을 접종하지 못한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받기 위해 방역지휘부 성원이나 의사들에게 뇌물을 고이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온성군에서도 최근 독감이 퍼지고 있는데 일부 환자는 급성폐렴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어 코로나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코로나 의심증상으로 사망한 사람들 속에는 10대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지난 9월 1차 코로나 왁찐 접종에서 배제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이번에도 왁찐 접종 대상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면서“노인이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대상에게 접종하는 게 아니라 의사가 판단한 기저질환이 있는 주민, 군인, 기관 간부들을 우선 접종하고 있어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나도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코로나 왁찐을 접종을 시키려면 방역당국 성원이나 의사에게 뇌물을 고이지 않으면 코로나 왁찐을 맞을 수 없다”면서“여기(북한)에서는 코로나 왁찐 접종도 신분과 계급에 따라 차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0월 24일 방송에서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9월 북·중 교역량을 토대로 북한이 마스크와 항생제, 체온측정기 등 의료용품 1억 427만달러어치를 중국으로 부터 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