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지역서 마스크규찰대 조직해 착용여부 단속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3-1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평양 중구역 당위원회 관계자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하는 모습.
평양 중구역 당위원회 관계자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이달 초부터 북한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와 관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들을 단속하는 규찰대를 조직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들을 단속해 노동단련대로 보내고 있어 주민 반발이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2일 “3월 초부터 김정숙군에서는 마스크규찰대가 새로 조직되어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에 관한 주민통제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면서 “공장 노동자들로 꾸려진 마스크규찰대는 장마당과 거리, 골목을 다니면서 마스크를 끼지 못한 주민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마스크규찰대는 지난 2월 말,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 사태가 장기 화될 것에 대비해 (김정은이)당중앙위원회 정치국확대회의를 열고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이후 김정숙군 당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해 사법기관과 합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김정숙군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장사를 하거나 거리에 나다니다

규찰대에 단속되어 군 노동단련대에서 3일 간 노동처벌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한 번 처벌받은 주민이 또 다시 규찰대에 단속되면 당의 지시를 고의적으로 거역했다는 죄로 노동단련대에서 2개월 간 강제노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김정숙군 노동단련대에는 규찰대에 단속된 주민 열두 명이 강도높은 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규찰대에 단속되어도 배경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다 빠져 나오고 가난한 주민들만 노동단련대 처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노동단련대에 끌려간 주민들의 가족들은 먹고 살 식량 구입이 시급해 값이 비싼 마스크를 사서 끼지(착용)못했는 데 그게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을 죄냐며 당국에 항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김정숙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13일 “당국은 신형코로나비루스를 막기위해 마스크를 무조건 끼라(착용하라)면서도 주민들에게 마스크공급은 전혀 해주지 않고 마스크규찰대를 조직해 단속만 하고있다”면서 “ 이에 주민들은 식량 몇 키로 가격과 맞먹는 마스크를 어떻게 사서 쓰느냐며 마스크규찰대와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김정숙 군 읍장마당에서 인민비(중국돈) 5원에 판매되던 마스크 한 개 가격은 10원(북한돈 1만2천원)까지 오르면서 주민들은 아예 마스크 착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자 김정숙군당위원회는 며칠 전 주민대상긴급회의를 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회의집행자는 주민들에게 코로나방역은 당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마스크착용을 하지 않고 규찰대에 맞서는 주민들은 당에 도전하는 행위로 엄격히 처벌한다고 위협했다”면서 “모든 주민들은 자기집 출입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구호를 붙여 놓고 집밖으로 나올 때 반드시 마스크 착용여부를 확인하라고 강제했다”고 전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