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백신에 회의적…방역전 장기화 경고”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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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 백신에 회의적…방역전 장기화 경고” 평양 주민들이 버스에 타기 전 손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AP

앵커: 북한에 대한 국제기구의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은 백신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며 주민들에게 방역전 장기화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김소영 기잡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8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상황과 함께 “현재 보급되는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나 감염 혹은 새로운 변이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코로나 사태가 금방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경고하면서 강도 높은 비상방역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에도 관영매체를 통해 백신 부작용과 이로 인한 사망소식을 전하며 백신이 만능이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에 코로나 19 백신 공급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방역전 장기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Frank Aum) 선임 연구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보건 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극도로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백신 미확보는 북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예방조치 유지가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엄 연구원은 그러면서 “백신에 대한 뉴스들이 북한 내부에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백신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언론을 통해 주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워츠(Daniel Wertz) 전미북한위원회(NCNK) 국장 역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언론은 백신이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빠른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주민들이 장기간 비상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츠 국장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부족한 데다 북한이 백신 효과를 회의적으로 본다면 국경개방 시점 결정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빅터 차(Victor Cha)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 연구소의 라디오 대담에서 북한이 올해 백신을 일부 공급받아도 내년까지 국경 봉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 극적인 상황 전환이 있지 않는 한 북한이 코벡스로부터 200만회분을 받더라도 북한 주민의 4%에 불과해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소 내년까지 국경은 닫혀 있을 겁니다.

한편 코벡스를 통한 백신 공급을 관할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실은 대북 백신 공급 상황에 대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공급) 작업이 진행 중이며, 북한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잠정적인 공급 시점이 가까워지면 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ork is ongoing and discussions continue with DPRK. As we get closer to a potential delivery, we’ll be able to share more information on timetables.)

북한은 당초 백신공급연합체인 코백스를 통해 5월 말경 백신 1차분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올 하반기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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