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코로나바이러스로 금강산 시설 철거 연기 통보”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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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금강산관광지구 전경.
사진은 금강산관광지구 전경.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전염 위험을 막기 위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말 금강산 관광 지구에 있는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북 비핵화 대화가 정체되자 한국 측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0일 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한국 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전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의 통보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측은 1월 30일 목요일 23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 간 금강산 문제 논의 재개 시점과 관련해 북한과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개성 연락사무소를 통해 오는 2월까지 시설을 모두 철거해달라고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하는 등 한국 측에 여러 차례 시설 철거를 종용해 왔습니다.

지난 28일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우한 폐렴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자신들이 요구해온 시설 철거마저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거 연기 통보문은 서울·평양 간 직통 연락망을 통해 팩스로 전달됐습니다.

앞서 남북 양측은 지난 30일 우한 폐렴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와 팩스를 각각 1대씩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정례적으로 이뤄지던 연락대표 접촉 업무도 직통전화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고 대중 무역통제 조치에 나선 북한은 북중간 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행까지 중단했습니다.

아직까지 북한 내 확진자 발생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확인돼 전날 알려진 환자 수보다 5명 늘었고 초기 확진자로부터 두 단계를 거쳐 전염된 이른바 ‘3차 감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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