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이 7일 현재 세계 30여개국에서 3만 1천 500여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확산 일로에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6일 서울발로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우한 즉 호북성 무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발한 지 두 달째로 접어들면서 중국, 러시아, 한국 등 거의 모든 북한 주변 동아시아 국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그러면서 몽골을 제외하고 북한에서 반경 2천 400여 킬로미터 이내 모든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북한에는 확진 환자가 없다는 것이 북한의 공식적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에 아직 확진 환자가 없는 이유로는 북한이 극히 운이 좋거나, 뭔가를 감추고 있거나, 이른바 외부와 극히 단절된 ‘은둔 국가’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정보를 통제하고 알리지 않고 있거나 주민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적극 차단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방송은 또 북한 교역량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이 질병이 발생했다면서 중국인 환자가 2천 500만 북한 주민 중 한 사람 정도는 감염시켰을 수 있다는 한국 전문가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중앙일보는 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방문했던 평양 주민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고, 북한 보건 당국의 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정 받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리버티코리아포스트’도 중국 산동지역 북한 식당 여종업원 두 명과 청도주재 북한 영사관 직원의 부인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북한으로 귀국해 가족과 친지를 만나면서 총 7명이 북한 내 감염자가 된 것 같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긴급위원회에 참석한 디디에 우생 프랑스 보건부 국장입니다.
우생 국장 : 오늘 긴급위원회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라 거의 만장일치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비상사태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할 뿐 아니라 영향을 받는 감염 국가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과 예방을 위한 세계 각국의 지원에 6억 7천 5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북한 내각지 민주조선은 지난 6일 사설에서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되지 않았다고 긴장을 늦춘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이 지난 2일 조선중앙TV에 나와 “아직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후 불과 4일 만입니다.
한편, 한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북한의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고려해 열 감지 카메라, 감염병 진단도구,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의 물자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북 의료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