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6월1일 개학방침에 불안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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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교육성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방역을 위해 미뤄왔던 각급 학교의 개학을 6월 1일로 정하고 각 지역 교육기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학후 학생들속에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중앙에서 6월1일부터 개학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도내의 각 학교들이 수업준비로 바쁘다"면서 "그동안 신형코로나 때문에 네 차례나 연장되었던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6월 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6월 1일 개학을 준비하라는 중앙의 지시문은 지난 15일 경 일제히 각급 교육기관별로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시문에 따르면 교육기관 일꾼들은 방역기관과 연계하여 교육현장에 나가서 신형코로나감염증 방역대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검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학준비를 원만히 진행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교육성의 6월1일 개학방침을 접한 주민들은 등교한 학생들 속에서 전염병이 퍼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교, 유치원과 같은 교육단위들에서는 집체활동이 필수적으로 따르는데 개인위생과 소독에 필요한 기본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교육성에서는 매 학교와 유치원에서 자체로 소독수제조기와 소독수원료를 준비해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방역을 보장해주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방역물품은 하나도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2중, 3중으로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고 현장소독을 철저히 하라는 상투적인 지시만 내리먹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요즘 혜산시내의 유치원과 학교들에 교육성으로 부터 6월1일에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 같은 교육성의 지시를 전달받은 각 학교들은 어떻게 학생들속에서 코로나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것인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교육부에서는 개학과 관련해 각 학교와 유치원들에 위생방역지침이란 것을 하달했다"면서 "신형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항시적인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역준비와 방역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도교육부도 각 학교들에 방역물품은 전혀 지원해주지 않고 학교들이 자체로 소독수원료와 비상약품을 구비해 놓을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에 주민들과 학교간부들은 아무런 방역지원도 해주지 않으면서 막무가내로 지시를 내리 먹이는 교육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혜산시내에서 수도나 전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편의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형편인데 학교 자체로 소독수나 방역용품을 보장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앙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위생방역준칙을 철저히 지키라는 지시만 내리는 당국의 행태는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