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주민 255명 격리∙∙∙구호품 운송 우선”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6.30
disinfection_hospital_b 사진은 평양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AP

앵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북한 주민 255명이 코로나 19 방역 관련해 격리 중이며, 확진자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소장은 최근 북한 내 코로나 19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30일 전자우편을 통해 6월19일까지 총 922명이 검진을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당국의 보고를 바탕으로 5월7일까지 443명이 격리 조치 중이었으며, 약 한달 뒤인 6월 6일부터 19일까지 북한 주민 255명이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WHO가 지난 4월 중순 발표한 격리자 수 212명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입니다.

WHO 측은 격리자들이 모두 신의주와 단둥 등 국경 지역 항만에서 일하는 북한인 직원들로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물품 운송을 담당하기 때문에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이달 19일까지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총 1만5,551명으로 보고됐습니다.

북한 학교들이 6월 첫째주 일제히 개학에 들어가며 북한 내 코로나 19가 안정세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중 국경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은 모든 국경을 봉쇄한 상황”이라며 “중국 다롄과 북한 남포항, 신의주를 통해 운송되는 물품들은 10일 동안 격리돼 소독 처리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 19 관련 보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백신 등을 포함한 의약품과 의료용품 운송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의료지원활동을 하는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경 봉쇄로 여전히 많은 의약품과 의료장비들이 신속하게 북한으로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여전히 중국 다롄 지역에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들이 있는데 북한에 들어간다고 해도 2주간 격리되기 때문에 이는 인도주의 지원 운영에 큰 난관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내 철저한 방역을 위해 쇼핑몰, 호텔,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손세척대를 구비해 두는 한편 적외선 온도계로 체온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TV, 신문, 라디오를 통해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130가구씩 관할하는 리 단위의 보건소 의사들이 직접 개별 가구를 방문해 추가로 정보를 주고 있다”며 “몸이 좋지 않거나 열, 기침이 나면 보건소에 가는 대신 의사 방문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WHO 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6,260여개의 종합 보건소가 설치돼 있고, 감염병 전문 학자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및 북한 축산당국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230여개 긴급대응팀(Rapid Response Team)이 대기 중입니다.

이 밖에 전국에서 코로나 19 검진 실험실 15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 코로나19 검사용 주요 시약인 프라이머, 프로브 1,000세트를 지원했고, 지난 주 중국으로부터 개인 보호장비(PPE) 900개를 전달받은 상황으로 조만간 두바이에서 추가로 2,000개의 개인 보호장비를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