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에서는 석 달이 넘도록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국민들은 부정부패로 엄청난 재산을 긁어모은 탁신 전 총리를 처벌하고 탁신의 끄나풀들로 채워진 현 태국 정권을 몰아내는 시위를 석 달이 넘게 벌이고 있습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탁신과 그의 부인은 태국 정부의 입국자 감시 명단에 올라 있어 두 사람이 태국에 입국하게 되면 바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전 총리의 전 재산은 미화로 150억 달러가 넘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건물과 현금 등으로 분산돼 있고, 지난 1일에는 영국의 축구단 '맨체스터 시티' 를 3억 6천만 달러에 팔았습니다.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전 재산을 모두 압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탁신 전 총리가 2001년부터 5년간 총리로 있을 때 재산을 모은 방법이 바로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태국 방콕과 주요 도시에는 총리를 지냈던 탁신이 범죄자로 낙인찍혀 그를 수배한다는 전단이 붙어 있습니다.
태국 법무부 검찰 총장: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태국 군부에 의해 쫓겨난 탁신 전 총리가 해외 망명 생활을 하고 귀국하면 그를 체포할 것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탁신 전 총리는 태국에서 컴퓨터 대여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컴퓨터 정보통신 회사를 설립해 태국 최대 정보통신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지난 1997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에서 태국을 구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고 타이 락 타이당을 만든 탁신 전 총리는 경제 성장을 내세운 '탁시노믹스' 정책을 펼쳐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난한 서민들의 지지를 얻은 탁신은 권력을 얻게 됐지만 바로 자신을 믿고 밀어준 태국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재산을 긁어모은 셈이 됐습니다.
국민의 의무인 세금을 내지 않거나 법을 어기면서 주식이나 땅을 사고팔아 돈을 챙기는가 하면 권력을 이용해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큰돈을 벌도록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탁신의 부정부패는 태국 군부가 혁명을 일으켜 탁신을 권력에서 몰아냄으로써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정하게 모은 돈을 흥청망청 써댔습니다. 한 술 더 떠 영국으로 도망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태국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탁신 전 총리 : 쿠데타로 훼손된 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소송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망명길로 내몰았던 부패 혐의 등에 대해 무죄임을 입증하겠습니다. 아직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태국 총선에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국민의 힘’당이 승리하자 탁신 전 총리는 정계복귀를 노리고 태국으로 돌아오는 대담함을 보였지만 태국 검찰이 그를 체포해 재판에 넘기자 다시 나라 밖으로 달아납니다.
부패한 정치인들은 지도자가 될 수 없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은 지위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태국 국민의 뜻. 그리고 부패한 지도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지금의 탁신 전 총리가 보여주고 있다고 외신 등이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