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중 접경지대에 가짜 위조 의약품 ‘시알리스’ 만연”

미국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소속의 선임 연구원과 의회 전문위원으로 이뤄진 대표단이 지난달 중순 중국과 북중 국경지대를 약 12일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perl-200.jpg
미국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소속의 선임 연구원 라파엘 펄 (Raphael Perl) - CRS

대표단의 일원으로 현재 관련 보고서를 작성중인 라파엘 펄 (Raphael Perl) 선임 연구원은 특히 단동을 포함한 중국내에서 미국 제약회사들의 위조약품이 곳곳에 난무하고 있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회견에 장명화기자입니다.

최근 중국과 북중 국경지대를 방문하고 돌아오셨는데요, 방문일정과 목적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시죠.

Perl: 이번 방문은 미국 의회의 전문위원들이 중국, 미국정부의 이해관계, 그리고 중국내 미국 산업계의 이해관계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얻기 위해서 이루어졌습니다. 8월 중순에 약 12일간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그리고 북중 국경지대인 단동을 둘러봤습니다. 현재 이 방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가장 인상적인 지역은 역시 단동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단동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입니다. 저희들은 북한에서 20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아주 가까이 간 셈입니다. 단동시와 북한의 신의주시를 연결하는 다리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요, 사람들이 쉴새 없이 왔다갔다 하고, 무역거래도 활발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단동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중국측의 단동개발은 북한이 조만간 서방세계에 개방을 할 경우, 북중무역이 급성장할 것이라는데 기초를 두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중국은 단동의 기반시설에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단동에는 탈북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혹시 방문중에 탈북자를 만나보셨습니까?

네. 단동지역의 탈북자들의 생활은 북한에 있을 때보다 실질적으로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더 자세히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왜냐면,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예민하거든요.

최근 미국 사법당국은 위조지폐와 마약, 또 불법무기 거래에 관련된 북한기업들을 색출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번 방문 중에 이와 관련 불법 활동들을 보셨습니까?

중국에서는 위조행위가 만연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위조지폐뿐만 아니라 시장에 가보면 위조상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두시간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중국정부가 묵인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단동에 있을 때는 미국 제약회사들의 의약품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의약품들이 북한에서 위조됐는지 중국에서 위조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아니라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미국산보다 훨씬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제가 보기에는 위조약품인 것이 확실합니다.

시장에서 직접 위조약품을 사보셨나요? 펄 연구원은 얼마 전 저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조하고 있는 가짜 위조의약품인 비아그라는 진짜 제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셨는데요.

네. 저는 가짜 시알리스를 몇 개 구입했습니다. 이 약은 아시다시피 남성 발기부전치료제입니다. 현재까지 이 위조품의 화학분석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판가격을 볼 때 미국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묵었던 북중 접경지대의 호텔 로비에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