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방송이 13일 보도했습니다.
독일 공영 방송은 체코 공장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납품 받고 있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체코 동부 폴란드 국경지대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는 북한 여성 노동자 82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북한 측 감시인으로부터 자유를 통제받고 있으며 임금의 70 퍼센트를 북한 정권에 빼앗기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이유로 르노 자동차는 체코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부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했으며 오펠, 포드 폴크스바겐 등도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제품을 받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독일 방송은 전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현지의 자동차 부품 공장과 봉제공장등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계약직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문제와 함께 이들이 받는 봉급 대부분이 자신들의 고향 가족에게 송금되는 것이 아니라 한 은행계좌에 모아져 북한 정부에 전달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그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체코 이외에도 불가리아, 중국, 몽골,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도 해외노동 인력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체코-조선 신발기술합작회사 사장을 하다가 지난 2002년 남한으로 망명한 김태산씨는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외국 땅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 북한에서 사는 것 보다는 외국 노동자로 나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한바 있습니다.
김태산: 그들이 나가서는 천대를 받지만 , 솔직히 해당나라 거지만큼도 못 먹고, 못 살지만 거기에 나가기 위해 자기 집 재산과 친척의 집까지 팔아서라도 바치고 나간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나간 사람은 한푼 이라도 더 벌어다 그 값을 봉창해야 하기 때문에 ... 이제 14시간 16시간 노동을 한다고 난리들인데 그들은 그 이상 더 하려고 합니다.
체코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실제로 매우 부지런하고 능숙하게 일을 해 체코 고용주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김씨는 말했습니다. 김태산씨는 체코에 나가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그들이 버는 외화 중 일부라도 자신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산: 체코에서 달러벌이를 했다. 물론 국가에서 많이 띠어가긴 했지만 띠어 가는 것만큼 본인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많았다. 18세 어린 처녀 북한 노동자가 손을 다치며 힘든 가죽 일을 하면서도 체코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몽골 노동자들 보다 두 배 이상 생산을 해냈다 그래서 체코 사람들은 조선 노동자들이라고 하면 누구나 환영한다.
그런데 체코에는 현재 400여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 중 90 퍼센트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북한 노동자들은 자동차 부품 공장이나 봉제 공장 등 단순 제조 업종에서 일하고 있으며 통제된 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임금의 절반 이상을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인력알선 회사에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달 평균 270달러 월급을 받지만 이런저런 명목으로 공제하고 나면 실제 수령액은 수십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