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거주 탈북자들 북가족과 통화.. 국경행상인 통해 전화구입


2006.03.07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과의 통화가 늘고 있습니다. 이동전화로 북한과 통화가 가능한 것은 중국이 국경지대 도시에 설치한 통신기지국 덕분입니다. 전화는 주로 도강쟁이, 즉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행상인들로부터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손에 들고 다니며 어디서나 전화가 가능한 셀폰, 남한에서는 핸드폰, 북한에서는 손전화 그렇게 부르는데요, 이전부터 알려진 얘기긴 하지만 여전히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여전히 통화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어떻습니까?

남한주민 혹은 탈북자들이 북한쪽에 손전화로 통화하는 것은 북한의 일반적인 손전화 보급과는 별도로 생각해 봐야 할텐데요 그것은 주로 통화가 중국 국경 가까운 곳, 그러니까 신의주, 회령, 혜산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주로 탈북자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과 통화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수요에 의해 손전화가 북한으로 보급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특별히 어느 정도 통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해마다 얼마나 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북한으로 통화가 가능한가요?

대부분 중국국내용 이동전화기, 즉 손전화인데요 이는 단둥, 투먼 등 북중 국경지대 도시에 설치된 통신기지를 통해 북한 국경지역과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 전화는 대개 중국에 있는 친지나 가족, 혹은 브로커 등을 통해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는 행상인들 이른바 보따리 장사꾼들에 의해 북한으로 보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년 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여성 김 모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대부분 도강쟁이, 즉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행상인들에 의해 전화가 북한쪽으로 전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때 전화카드로 함께 전해지고 시간 사용을 다 하면 다시 구입해달라고 요청해서 통화를 계속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모씨는 지금도 한달에 두서너번 정기적으로 북한에 있는 남동생과 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국경지역에서 통화하는 주민을 색출하기 위해 감청이 심하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런 통화가 국경지역에서 이루어진다고 파악하고 전파탐지기를 통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탈북자들은 전파탐지기의 반경을 벗어난 깊은 산속에서 짧게 통화하기도 하고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아래는 전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곳에서도 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전화를 북쪽 가족이 먼저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끝낼때는 다음 통화 날짜와 시간을 약속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야 단속을 피하기 쉽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통화하다 발각이 되면 정치범 수용소 등으로 끌려간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에게 브로커를 통해 돈을 보내는 경우에도 손전화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무슨 얘깁니까?

네, 북한 가족들에게 브로커를 통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가끔 이른바 배달사고가 있기 때문에 탈북자 가운데는 중국을 통해 손전화를 북한 가족에게 먼저 전달하고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손전화 보급률은 어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까?

약 2만 명 정도라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북한 당국은 3년 전 손전화 사용을 허용했다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사고 때 사고 사실이 손전화를 통해 외부로 전해졌다해서 전면 사용금지 조치와 수거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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