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젊고 고학력일수록 미국행 희망

젊고 학력이 높은 탈북자들일수록 미국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경제연구기관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오는 30일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공식 보고서 발표에 앞서 배포한 요약 자료에서 중국 내 탈북자 중 젊거나(younger), 많이 배운 사람들은 (better-educated) 남한보다는 미국행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는 중국에서 1300여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탈북자들의 대부분이 심리적 외상(Trauma)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같은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 것은 굶주림으로 희생된 가족들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 수용소에서의 고문, 가혹한 근로, 공개처형, 낙태 등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터슨 연구소는 이같은 정신적 외상 때문에 이들 탈북자들이 북한을 나와 제 3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적응도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을 나온 뒤 정착을 희망하는 제 3국은 한국이 많았지만 젊고 학력이 높을수록 미국으로 가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탈북자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것은 북한이 비록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 미국과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또 북한에 외부세계에서 식량을 지원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또 그와 같은 식량이 자신들에게도 배급될 것이라는 기대나 희망 자체도 아예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