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의 탈북자는 무조건 도와줘야한다 - 탈북자 유상준 (하)

200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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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천년 남한에 입국해 탈북지원 활동가로 변신한 탈북자 출신 유상준 씨는 최근 두 달여간 중국 연변지역에 숨어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남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씨는 불법신분으로 신변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들은 조건 없이 무조건 일단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살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편에이어 계속해서 탈북자 유상준 씨의 얘기를 이진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이번 연변지역을 돌아보면서 특별한 변화를 느낀 것은 무엇입니까?

유상준: 이번에 들어갔을 때 보니까 확실하게 남자는 없습니다. 남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디에인가는 숨어 있겠는데 찾기가 너무 힘든 겁니다. 일단 남자는 무조건 사냥대상이죠. 여자는 중국 교포나 한족하고 결혼해서 살면 한동네 열댓 명씩 살아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탈북여성은) 중국공안에 고발이 되지 않으면 특별히 잡아내 가는 경우는 없는데 남자는 어떻게 알고 그러는지 무자비 하게 잡아내 가니까 남자들이 아주 깊숙이 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두만강 강물이 얼면 국경을 넘는 탈북자의 수가 많아졌었는데요.

유상준: 두만강이란 것이 좁은 곳은 한 20미터도 안되거든요. 얼음이 얼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데는 보통 사람 같으면 5초면 전부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극복을 못한다는 것은 두만강까지의 접근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거든요. 그전에도 경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탈북해 넘어오는 분이 적거든요.

그렇다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공안의 탈북자 단속도 강화 된 것인가요?

유상준: 저는 많은 경우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 단속 사업은 탈북자문제가 발생 되면서부터 진행이 됐고 장길수 가족 문제 때 최고조로 심화 되지 않았는가봅니다. 그 이후로는 저는 단속이 강화 되거나 완화 됐다는 그런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거든요. 중국 공안의 입장은 거의 변화가 없지 않겠는가, 어제나 오늘이나 또 내일도 똑같지 않겠는가, 그 변화는 순수 내부적 변화다, 탈북자들이 자기 생존을 위해서 깊숙이 은신한다던가 아니면 종교단체든 민간단체가 자기 생존을 위해서 탈북자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이런 것은 모두 자체 내부적 문제지 중국공안의 움직임에 의한 변화가 아니지 않은가 저는 이렇게 보거든요.

북한 측에서 특무들을 중국으로 보내 탈북자를 잡아들인다는 소문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유상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런 현상이 가끔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도와 달라고 해서 갔는데 실제 탈북자가 아니고 위장 탈북자, 아니면 교포가 북한 측으로부터 매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북한이 운영하는 조교에 의해서 운영되는지 아니면 북한이 중국에서 어떤 탈북자 단속을 위한 정보 조직을 운영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가끔가다 그런 소문이 나고 해서 편안치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만나본 중국 내 탈북자들이 원하는 것은 뭔가요? 신변안전인가요 아니면 남한행인가요?

유상준: 탈북자들의 꿈은 자기들이 중국 땅에 있는 만큼은 안전하게 또 중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3국으로 나가서 안전하게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최종적인 꿈입니다. 탈북자들이 바라는 것이 다 그것입니다. 더 다른 소리 할 것도 없습니다. 불을 보듯 뻔한 논리이고 사실입니다. 저는 아마 99퍼센트는 한국으로 오길 희망할 것이라고 봅니다. 내가 만난 탈북자 중에 단 한명도 중국에 숨어 살겠다, 아니면 나는 돈을 벌어서 조선에 가겠다, 이런 탈북자 없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실상은 어떤가요, 겨울철이라 더욱 살기가 힘들 것 같은데.

유상준: 제가 이번에 아는 것도 여기 한국 같으면 73살이면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참 정정하네‘라면서 좋게 표현을 할 수 있지만 거기서 탈북자가 70살이 넘으면 정말 꼴불견이거든요. 눈뜨고 못 봅니다. 현대문화가 가져다주는 그 어떤 혜택도 모르고 지금도 촛불을 켜고 산속에 살아야 한다던가...또 길거리에 나가서 종이나 병을 주워 판다든가, 물론 중국 사람도 종이나 병을 주워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은 나름대로 합법적으로 떳떳하게 할 수 있지만 아무런 신분 보장이 안 된 탈북자가 그런 일을 길거리에 나가서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빨래는 어떻게 하고, 목욕은 어떻게 하고, 몸 간수를 어떻게 합니까. 탈북자들이 살 수 있는 단계까지는 종교단체이든 민간단체이든 개인이든 누구든 그 사람을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의 생활은 탈북자 개인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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