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내 탈북자 컴퓨터 이용 정보이용 매우 미흡

남한정착 탈북자들은 대체로 남한 주민들과 비교해 볼 때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취득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의 한국문화정보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한정착 탈북자의 컴퓨터 이용률은 55 퍼센트로 전체국민의 73퍼센트보다 낮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국문화정보진흥원은 지난 8월 남한에 정착한 전체 탈북자 7천200여명 가운데 만 7세 이상의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화실태를 조사한 결과 탈북자들의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화 수준이 남한 주민의 70 퍼센트 정도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들 남한 내 탈북자들의 컴퓨터 보유여부와 인터넷 사용, 이용시간 정도 그리고 남한 입국 전 컴퓨터 사용 여부 등입니다.

탈북자 정보실태 조사에 참여한 정보진흥원의 박문우 선임연구원은 탈북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컴퓨터 교육 지원이 더 보강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문우: 우리 한국은 정보화 사회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발달된 사회이고 그래서 정보화 수준이 뒤떨어진 계층을 매년 조사를 하는데 탈북자 계층은 아주 심각한 것이죠.

왜냐하면 조사 대상자 700명은 하나원에서 이미 기본적으로 30시간의 기초교육은 다 받으신 분이거든요 그런데도 남한주민의 이용률이나 교육률을 100으로 봤을 때 그것에 70퍼센트 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이분들에 대한 정보화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조사된 바에 따르면 남한 정착 탈북자 열명중 다섯명 꼴로 가정에 컴퓨터가 있었는데 이는 남한 전체국민 열명중 여덟명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컴퓨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월 소득이 100만원, 미화로 약 1천달러 이상 소득자와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았으며 반면 주부와 무직자의 경우 컴퓨터의 이용률과 인터넷 이용률은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탈북자의 컴퓨터의 이용은 남한 사람들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박문우: 탈북자들은 남한 사람의 젊은 세대들이 유희적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더 학습적으로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을 많이들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탈북자들은 남한에 입국 했을 때 하나원을 통해서 컴퓨터 이용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그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다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이 됐습니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음악을 듣거나 뉴스 등의 정보 그리고 학업과 관련된 정보검색 등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반면 남한사람들은 컴퓨터 게임과 음악듣기 등에 이용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컴퓨터와 인터넷 접근이 남한 사람들과 비교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남한입국 전까지 이러한 전자기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을 문제점으로 박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박문우: 일단 컴퓨터에 대해서 관심이나 호기심은 많으세요. 저희가 하나원 최초 입소자를 대상을 설문 조사를 하게 되면 제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컴퓨터 부분입니다. 그런데 용어의 차이 즉 피씨 통신이나 인터넷 등 이런 개념의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교육과정에는 애로점이 많죠.

현재 박 연구원은 남한국민의 컴퓨터 이용률과 인터넷 이용률은 남쪽이 75 퍼센트 수준이며 탈북자들을 통한 간접 조사에서는 북한에서 컴퓨터를 조작하고 경험한 정도가 7.7 퍼센트로 집계돼 남한과 비교했을 때는 국민의 컴퓨터 이용 수준은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문우: 현재 인터넷 부분은 지난 93년부터 지속적으로 세계 1위고 컴퓨터 보급률은 3위에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지난 2002년 이후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컴퓨터 부분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현장이나 국영기업소 부분에서는 비록 386 이하 급의 컴퓨터를 보급해서 이용을 하고...

남한 정보통신부는 현재 이들 탈북자를 위한 정보화 교육의 일환으로 탈북자정착지원교육시설인 하나원에서 30시간 기본교육과 탈북자 밀집 거주지역에 컴퓨터 교육장을 지정해 120시간 교육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