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들, 독거노인들에 연탄 전달
서울-장소연 xallsl@rfa.org
2010.12.27
2010.12.27
MC: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남한의 곳곳에선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탈북대학생들도 여기에 동참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훈훈한 사랑의 정을 나눴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에서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본동 114번지, 산 중턱에 빼곡히 자리 잡은 작은 집들 사이로 노란색 조끼에 하얀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열심히 연탄을 나르고 있습니다.
성탄절에 외롭고, 추운 명절을 보내야 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비롯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탄을 배달해 주기 위해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 지구본 속에 파란색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노란색 조끼를 입은 젊은 청년들은 모두 탈북 청년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날 이들의 자원봉사는 탈북청년단체인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에서 사회봉사단체인 '밥상공동체'와 함께 마련한 것으로 탈북대학생과 대학원생 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는 남한에 있는 탈북대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도와주는 한편 남한 사회의 당당한 성원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탈북청년들 스스로 만든 청년단체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에는 현재 탈북대학생, 대학원생 뿐 아니라 남한의 대학생들과 외국인 등 모두 160여명이 참여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연탄배달 행사도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앞장서서 나섰습니다.
기자: 오늘 어떻게 이렇게 연탄배달에 나오시게 됐어요?
회원1: 크리스마스날에 다들 약속도 다 있고 그런데, 그래도 그거보다는 불우이웃을 돕는 게 의의가 있겠다 싶어 나왔는데 와 날씨가 엄청 춥네요. 저도 남한에 와서 연탄 나르 기는 처음 이니까 아 이런 집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회원2: 개인적으로 좀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오래전부터 제가 동전 모아서 연탄 배달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우리 단체에서 추천해서 하게 됐어요...
이날 이들이 맡은 일은 먼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집들에 각각 50장씩 연탄을 배달하는 것입니다.
미리 준비된 지게에 연탄을 두세 장씩 지고 비탈길을 걸어서 배당된 집에 연탄을 쌓아 놓는 동안, 학생들의 이마에는 어느 새 땀이 맺히고, 하얀 비옷은 석탄가루가 묻어 까맣게 됐지만,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웃음소리)
기자: 이 비옷은 왜 입고 있는 거예요?
탈북대학생: 아 옷에 연탄이 묻으니까요. 오늘 봉사자들에게 일괄 지급하는 거예요.
기자: 근데 보니까 다 조끼 입으셨네요?
탈북대학생: 아 우리 새 코리아 네트워크에서 자원봉사 할 때마다 입는 유니폼 이예요. 등 뒤에 있는 것은 우리 단체 로고구요. 지구의 안에 한반도가 있잖아요? 세계를 품고 우리 한반도를 품고, 뭔가 뜻있는 일을 하자 그거예요, 이거 입고 저희가 많은 일을 했어요. 수해농가도 도와주고 오늘처럼 이렇게 연탄봉사도 하고...
황해도에서 살다가 탈북 했다는 대학생 김철 씨는 북한에서 석탄을 때던 기억이 난다며 그래서 연탄을 때고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철: 그 저기 가루로 된것이 오면 채에다 걸러서 진흙같은 것을 섞어서 그 기계가 있어요, 틀이 있는 거 그걸로 찍죠. 남한에 와서는 다 가스 쓰고 그러니까 이거 남한에서 처음 구멍탄, 고향에서 구멍탄 때던 생각이 나요. 그담에 북한이 어려워지면서 구멍탄도 구 하기 어려워졌어요. 광부들에게 식량이 없으니까 석탄 생산량이 줄어들고 그래서 나무 를 조금씩 때고 그때 생각이 나요.
땀 흘리는 탈북대학생들의 손길에 달동네 할머니도 달려 나와 따뜻한 차를 건네주며 고마워합니다.
할머니: 아이 구 추우시니까 이거 잡수시면 조금 낫죠. 아이 구 참 너무 고맙지. 이런 거라 도 답례를 해야지...
탈북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남한의 봉사자들도 탈북자들과 함께 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봉사자: 탈북대학생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어렵고 힘든 것도 탈출하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그런 새해가 되면 좋고 그분들 통해서 오늘 연탄이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해서 너무 감사하고 훌륭한 분들이예요.
이날 하루 자원봉사자들은 달동네의 맨 윗 쪽부터 아래까지 700여장의 연탄을 날랐습니다.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날라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자: 어떠셨어요? 춥지 않았어요?
탈북대학생1: 춥기는 했지만 제가 추우므로 다른 사람들이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게 제 마음 이 따뜻해졌어요. 덕분에.
탈북대학생2: 우리가 오늘 하루 고생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니까 마음이 기쁘고 오후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마저 즐겨야죠.
탈북대학생3: 더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끝내서 아쉬워요.
이번 행사를 마련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의 강룡 대표는 자원봉사를 통해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강룡: 탈북자들 하면 소외계층, 지원을 받아야 될 대상, 그런 사람들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우리 북한이탈 주민들도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도 어려운 이웃 들과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 이런 것들을 알리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 식을 개선하는 그런 의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 성원들은 앞으로 남한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해 나갈 거라면서 탈북대학생들이 앞장서서 전체 탈북자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에서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본동 114번지, 산 중턱에 빼곡히 자리 잡은 작은 집들 사이로 노란색 조끼에 하얀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열심히 연탄을 나르고 있습니다.
성탄절에 외롭고, 추운 명절을 보내야 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비롯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탄을 배달해 주기 위해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 지구본 속에 파란색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노란색 조끼를 입은 젊은 청년들은 모두 탈북 청년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날 이들의 자원봉사는 탈북청년단체인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에서 사회봉사단체인 '밥상공동체'와 함께 마련한 것으로 탈북대학생과 대학원생 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는 남한에 있는 탈북대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도와주는 한편 남한 사회의 당당한 성원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탈북청년들 스스로 만든 청년단체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에는 현재 탈북대학생, 대학원생 뿐 아니라 남한의 대학생들과 외국인 등 모두 160여명이 참여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연탄배달 행사도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앞장서서 나섰습니다.
기자: 오늘 어떻게 이렇게 연탄배달에 나오시게 됐어요?
회원1: 크리스마스날에 다들 약속도 다 있고 그런데, 그래도 그거보다는 불우이웃을 돕는 게 의의가 있겠다 싶어 나왔는데 와 날씨가 엄청 춥네요. 저도 남한에 와서 연탄 나르 기는 처음 이니까 아 이런 집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회원2: 개인적으로 좀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오래전부터 제가 동전 모아서 연탄 배달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우리 단체에서 추천해서 하게 됐어요...
이날 이들이 맡은 일은 먼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집들에 각각 50장씩 연탄을 배달하는 것입니다.
미리 준비된 지게에 연탄을 두세 장씩 지고 비탈길을 걸어서 배당된 집에 연탄을 쌓아 놓는 동안, 학생들의 이마에는 어느 새 땀이 맺히고, 하얀 비옷은 석탄가루가 묻어 까맣게 됐지만,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웃음소리)
기자: 이 비옷은 왜 입고 있는 거예요?
탈북대학생: 아 옷에 연탄이 묻으니까요. 오늘 봉사자들에게 일괄 지급하는 거예요.
기자: 근데 보니까 다 조끼 입으셨네요?
탈북대학생: 아 우리 새 코리아 네트워크에서 자원봉사 할 때마다 입는 유니폼 이예요. 등 뒤에 있는 것은 우리 단체 로고구요. 지구의 안에 한반도가 있잖아요? 세계를 품고 우리 한반도를 품고, 뭔가 뜻있는 일을 하자 그거예요, 이거 입고 저희가 많은 일을 했어요. 수해농가도 도와주고 오늘처럼 이렇게 연탄봉사도 하고...
황해도에서 살다가 탈북 했다는 대학생 김철 씨는 북한에서 석탄을 때던 기억이 난다며 그래서 연탄을 때고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철: 그 저기 가루로 된것이 오면 채에다 걸러서 진흙같은 것을 섞어서 그 기계가 있어요, 틀이 있는 거 그걸로 찍죠. 남한에 와서는 다 가스 쓰고 그러니까 이거 남한에서 처음 구멍탄, 고향에서 구멍탄 때던 생각이 나요. 그담에 북한이 어려워지면서 구멍탄도 구 하기 어려워졌어요. 광부들에게 식량이 없으니까 석탄 생산량이 줄어들고 그래서 나무 를 조금씩 때고 그때 생각이 나요.
땀 흘리는 탈북대학생들의 손길에 달동네 할머니도 달려 나와 따뜻한 차를 건네주며 고마워합니다.
할머니: 아이 구 추우시니까 이거 잡수시면 조금 낫죠. 아이 구 참 너무 고맙지. 이런 거라 도 답례를 해야지...
탈북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남한의 봉사자들도 탈북자들과 함께 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봉사자: 탈북대학생들 너무 감사하고 정말 어렵고 힘든 것도 탈출하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그런 새해가 되면 좋고 그분들 통해서 오늘 연탄이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해서 너무 감사하고 훌륭한 분들이예요.
이날 하루 자원봉사자들은 달동네의 맨 윗 쪽부터 아래까지 700여장의 연탄을 날랐습니다.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날라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자: 어떠셨어요? 춥지 않았어요?
탈북대학생1: 춥기는 했지만 제가 추우므로 다른 사람들이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게 제 마음 이 따뜻해졌어요. 덕분에.
탈북대학생2: 우리가 오늘 하루 고생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니까 마음이 기쁘고 오후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마저 즐겨야죠.
탈북대학생3: 더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끝내서 아쉬워요.
이번 행사를 마련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의 강룡 대표는 자원봉사를 통해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강룡: 탈북자들 하면 소외계층, 지원을 받아야 될 대상, 그런 사람들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우리 북한이탈 주민들도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도 어려운 이웃 들과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 이런 것들을 알리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 식을 개선하는 그런 의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새코리아 청년네트워크‘ 성원들은 앞으로 남한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해 나갈 거라면서 탈북대학생들이 앞장서서 전체 탈북자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