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자 많이 줄어들고 있어

중국과 북한당국이 국경지대의 탈북자들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어 중국 내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중국의 한 탈북자가 22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 1998년 북한을 탈출, 4번씩 강제 북송을 당하면서 6년째 중국에 머물고 있는 박경서(가명) 씨는 요즘엔 탈북자들이 많은 옌지에도 꽃제비들을 보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탈북자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 최근에는 탈북자들이 많은 연길 등지에서 중국공안이 거의 탈북자들을 검문 검색하지 않고 있다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 박경서 씨가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막고 국경지역에서 단속이 심해 70%정도 줄었습니다, 꽃제비들도 한 6개월 전에는 있었는데 지금 여기서는 없습니다. 중국 공안단속은 한참 나아졌습니다. 국경 쪽에서는 아주 심하다는데... 오늘도 연길에 들어갔다 왔는데 원래 연길에서는 다 차단하고 검사를 했는데 그것이 다 없어졌습니다.“

그는 이어 예전과는 달리 탈북자들이 많은 지역의 단속도 느슨해져 특별히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한 탈북자들을 북송시키는 일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나지 않는 이상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아... 공안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탈북자들을 불쌍하게 알고 있어 보고도 눈감아 주는 일이 많고 조선족들한테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박경서 씨는 지난 98년 일가족이 모두 탈출했지만 그동안 4번씩 북송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먼저 북송당한 아버지는 아직 소식조차 모르고 형님은 북송된 후 감옥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형님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형님이 먼저 중국으로 왔다 다시 들어와서 우리 가족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중국에서 부친이 먼저 북송되고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후에 형님도 북한에 압송 되어갔습니다. 형님을 구해보려고 하지만 요새 북한 쪽에서 국경을 험하게 관리를 해서 작전이 쉽지 않습니다.“

박경서 씨는 자신도 4번씩 북송을 당했는데 두 번은 나이가 어려 기록에도 나오지 않았지만 나머지 두 번은 지옥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고생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어 말하려면 지옥이나 한가지입니다. 두 번은 어릴 때 간 것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그때는 나이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북송되었다 나와서는 다시 또 도움 받아서 중국으로 건너오고...”

박 씨는 이렇게 중국생활 6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호구가 없어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며 그동안 남한으로 가려고 노력 했고 중국에서 호구도 마련해 보려다 조선족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며 아무리 오래 살아도 중국에서는 정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달한달 그때그때 임시로 일을 해 호구가 없어 정규적으로 일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취직이나 장사를 한다든지 마음대로 못해 절반은 구속된 상태입니다. 중국에서 살아보기 위해 호적을 하려고 가족이 번 돈을 다 사기당한적도 있고, 조선족들에게... 호적 해 준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한국에 일하러 간다고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경서 씨는 학교시절 영어를 배워 막연하게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소원을 가져 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 일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다른 국가로 이제라도 길이 있으면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가 원래 외국어 전문학교에 가려고 하다가 떨어져 일 고등에 다녔는데 그때 영어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영어를 쓰는 나라는 발전한다고 해서 그 말을 듣고 유학가려는 꿈도 가지고 지금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 영어를 대대적으로 공부해 그때는 미국을 생각 못하고 오스트랄리아나 캐나다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꿈과는 달리 6년 동안 남한으로 가기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써 보았지만 결국은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한국에 가보려고 청도에서, 북경에서, 내몽골, 남경쪽으로도 시도를 해보고... 6년 동안 해 보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박경서 씨는 모든 길이 열리지 않는 것 같아 막막해 이번에는 미 국무부에서 해마다 이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추첨 영주권을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어느 정도 영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미국 영주권신청을 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했습니다. 가족 것을 다 했는데 ....5월 달에 발표를 한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영주권 추첨제도는 미국 정부가 미국 내 이민자가 소수인 나라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5만 명에게 이민비자를 발급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약 600만 명이 신청한바 있습니다. 비자복권을 신청하는 데는 수수료가 들지 않고 신청자 중 무작위로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들에게는 미 국무부에서 이메일, 전자우편이 아닌, 우편으로 통지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당첨이 되었다며 허위로 이메일, 전자우편을 보내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수법이 나돌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비자복권 제도는 남한이나 중국 등의 국가와 같이 지난 5년간 이민자가 5만 명을 넘는 나라의 국민은 신청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