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도높은 훈련에 탈영병 속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0.12.31
deserter-303.jpg 중국 지린성 투먼시 인근 두만강 건너 북한지역.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실시되고 있는 북한군대의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견디지 못한 군인들이 집단탈영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북한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후계자 김정은이 인민군 내부규율문제를 놓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동계훈련이 실시되면서 군인들의 탈영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실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지역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동계훈련준비 검열과 관련된 중앙군사위원회 총화보고 명령문이 각 군부대에 내려왔다”며 “명령문은 12월 1일부로 되어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김정은의 주관하에 각 군단정치위원들과 사령관들이 참가하였으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있었던 인민군 총정치국 검열결과에 대해 보위사령관과 총참모부 경무국장이 보고를 하였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검열총화회의에서 가장 심각하게 토의 된 것은 국거리와 반찬거리와 같은 겨울철 군인들의 식생활문제, 군복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 등이었으며 훈련준비과정에 나타난 지휘관들의 능력문제와 군인들의 탈영문제가 따로 토의되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부대 후방기지들에서 농사를 지어 군관들의 가족들이 나누어 먹는다고 하는데 큰 문제를 세워야 한다”, “우리 병사들이 겨울철 부식물 문제로 고생한다는데 이는 전적으로 지휘관들의 욕심과 무능력 때문”이라며 “능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 놓으라”고 한 김정은의 지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특히 군부대들에서 탈영병 문제가 심각한 것과 관련, 평화 시기에도 군부대를 탈영하는 병사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싸우겠는가라고 질책하며 정치일꾼들이 병사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짜고들어 앞으로 단 한명의 탈영병도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각 협동농장들을 상대로 군인들의 부식물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탈영한 군인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양강도 지구사령부 산하 한 군인은 “하루 삼시 짝쌀(옥수수를 분쇄한 것)을 섞은 밥만 먹는다”며 “반찬이라고는 가을에 염장한 배추시래기가 전부인데 그것도 1월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군인들의 식생활문제가 심각함을 내비쳤습니다.

군인들의 탈영문제에 대해 그는 배고픔과 고된 훈련을 견디지 못해 집으로 달아나는 병사들도 많지만 일부는 아침에 부대를 탈영해 주변마을이나 시내를 돌아치다 저녁에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탈영병들이 하도 많다보니 그들 모두를 다 처벌하기도 어려운데다 훈련일정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탈영병들이 많은 원인에 대해 그는 먹을 것도 마깥잖은(온전치 못한)데다 요새는 훈련강도가 너무 세다며 지금 군인들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훈련으로 인해 도망치는 병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 했습니다.

장기 탈영병들이 많은데 대해서도 10년씩 군대에서 썩다가 제대되면 무리 배치돼 광산이나 건설장들에 간다면서 무리제대조취로 인해 군인들의 사기가 완전히 떨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상부에 보고된 탈영병이 10명이면 실제 탈영병은 50명 정도가 된다”며 “지금은 동계 훈련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당장 문제가 된 탈영병들을 잡아들이느라 군관(장교)들이 제정신이 없다”고 말해 훈련보다 탈영병문제가 더 시급함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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