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전염병 유입을 막으려고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통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여행박람회에 사상 처음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 주에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여행 박람회에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릴 여행박람회를 주최하는 ‘월드 트레벌 마켓(World Travel Market)’ 측은 북한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처음 설치된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니콜 콜레이트 WTM 홍보국: 북한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여행사(China A LA Carta)가 북한 당국과 협의한 내용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나 스키장, 그리고 사찰을 비롯한 북한의 여러 명승지를 소개합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즉 비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외국인 출입국 제한 방침과 상관없이 북한 당국자도 국제 박람회에 참여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여행박람회가 열리는 엑셀 전시관은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역기 종목에 출전한 북한의 엄윤철, 림정심, 김은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장소입니다.
런던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상철 씨는 엑셀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박람회 중 하나라면서 영국인들에게 ‘비밀의 나라(Secret State)’로 알려진 북한을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김상철 런던 여행사 대표 : 엑셀은 런던 동쪽에 새로 생긴 전시장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월드컵 8강에 올랐던) 북한에 놀랐던 기억이 있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3개월 무비자로 북한을 갈 수 있어서 북한 여행에 관심 있는 영국 사람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월드 트레벌 마켓 측은 박람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100여건의 행사와 5만여명의 국제 여행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박람회 기간 동안 아시아 전시관에서 체결한 거래 규모가 2억 6천400만 파운드, 즉 미화 약 4억 2천55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