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관계자: 2만 헥타르의 침수경작지 작물 회복 가능해

지난달 중순 북한을 강타한 폭우로 북한의 총 곡물 경작지의 2%정도가 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평양 주재 농업기구 관리들의 보고를 토대로 그 같이 분석하고 침수된 경작지의 곡물들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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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의주 지방 협동농장의 가을 걷이 모습 - AFP PHOTO/WORLD FOOD PROGRAMME/HO/Gerald BOURKE

북한이 폭우피해를 들어 아리랑축전 등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잇달아 취소해, 북한이 입은 수해의 심각성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취한 조치들로 미뤄볼 때 대규모 인명 피해와 더불어 농업생산에서의 차질 등이 겹친 어려운 사태를 맞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곡물수확과 식량사정을 조사하고 있는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도 이번 북한의 집중호우로 인한 곡물피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물난리가 나기 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경우, 7월과 8월에 정상적인 날씨가 계속되면, 올해에는 395만톤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쳉 팡 박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7월 중순의 집중호우로 북한 전 지역에서 약 3,000 헥타르의 경작지가 유실됐으며, 약 2만 헥타르의 경작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총 경작지의 약 2%가 피해를 입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입니다.

Cheng Fang: The floods in mid-July, based on reports from the FAO office in the country, and some information from the WFP, the total area has been severely impacted, like about 3,000 hectares' land totally washed away and other about 20,000 hectares submerged. So we calculated the total affected areas compared to the total national crop areas -- it's about 2%.

이 같은 수치는 식량농업기구의 평양사무소에 나가있는 현지 실무자들이 모은 피해 평가 자료와 세계식량계획의 일부정보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팡 박사는 특히 유실된 3,000헥타르의 경작지는 대략 1만 톤가량의 작물이 손실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작물에는 옥수수, 콩 등과 같은 여름작물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Cheng Fang: The total area, you know, had a severe affected area of about 3,000 hectares, so this is probably equivalent to about 10,000 tones of production.

불행 중 다행으로, 유실이 안 되고 침수만 된 20,000 헥타르 지역의 작물들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팡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특히 쌀의 경우, 침수된 지역의 물이 일단 빠지면, 올 가을 쌀 수확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Cheng Fang: The impact for the land like totally washed away, that means almost all crops are lost, but for the submerged areas, some production can be recovered, like rice, it should be okay for rice...

더군다나 90%의 작물은 경작지에 침수된 상태로만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폭우피해로 인해 북한의 곡물수확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섣불리 결론지을 필요는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향후 몇 개월 동안의 날씨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Cheng Fang: This depends on the 2006 production because major production, more than 90% of crop production is still on the ground, in the field. So the production depends on the coming months' weather conditions.

팡 박사는 그러나 북한은 10년만의 풍작을 거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곡물생산량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무려 390만t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은 폭우나 가뭄 같은 이상기후가 없는 정상적인 날씨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확기를 앞두고 자연재해나 이상기후가 또 다시 나타날 경우, 북한의 곡물생산과 식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