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최근 몰아닥친 물난리로 올 곡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전망했습니다. 이 기구는 정상적인 기후조건을 전제로 북한의 올 식량사정은 83만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한 농경지 유실이 커, 곡물 부족은 그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수확전망과 식량사정 (Crops Prospects and Food Situation)'이란 제목의 7월호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북한은 예년을 웃도는 양의 수확을 거두고 곡물파종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7월과 8월에 정상적인 날씨가 계속된다면 올해 395만 톤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15일과 16일에 북한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사정은 바뀌고 있습니다. 유엔기구에 따르면, 홍수와 산사태로 적어도 154명이 죽었으며, 3만여 채의 집이 붕괴되거나 침수됐습니다. 또 평안남도에서만 3만 ha의 농경지가 잠기거나 유실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보고서의 북한부분을 작성한 식량농업기구의 쳉팡 (Cheng Fang) 아시아책임자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북한의 폭우가 곡물생산에 미친 피해에 관한 최종 조사결과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날씨를 가정해 작성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올해 11월부터 다음해 10월까지 대략 83만 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폭우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수확량은 예상치보다 적어 훨씬 더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Cheng Fang: We have no evaluation for the impact on the current floods yet, but even without this information, in our (July) publication, they need 830,000 (tones).
팡 책임자는 자신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년을 거둔 지난해보다 5%가 증가한다는 매우 낙관적인 상황을 전제해, 최대 410만 톤가량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증가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규모 식량부족현상과 만성적인 식량안보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북한에는 우선 지리적으로 농경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료생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수입을 해야 하는데,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이마저 어려워 해외원조에 기대야하는 형편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북한에는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들이 원천적으로 부족해 모든 농사일을 사람 손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heng Fang: In terms of crop production, first of all, they have a very limited arable area for production. And also, other factors like fertilizer, because they don't have enough fertilizer production, they have to depend on imports. But imports, they are poor, they don't have money to buy it, so they have to depend on fertilizer aid from other countries, from international society.
이에 따라 도시주민들과 군인들을 총동원해 식량증산에 힘쓰고 있지만, 필요한 노동력에는 태부족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모두 108만 톤으로 전년도 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10만 톤의 식량을 지원받은 에티오피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워싱턴-장명화